일요일 선발등판이 예정된 샘슨(사진=엠스플뉴스)
일요일 선발등판이 예정된 샘슨(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롯데 자이언츠는 8월 들어 ‘진격의 거인’으로 변신했다. 허문회 감독의 예언대로 8월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어느새 5위 KIA에 1.5경기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상승세에 더욱 날개를 달아줄 원군도 온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재활을 마치고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8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샘슨이 지난주 일요일(2일) 2군에서 한 차례 던진 뒤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당시 샘슨은 NC 2군 상대로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허 감독은 “샘슨이 1군에서 함께 동행하며 훈련하고 있다. 어제는 불펜 피칭도 했다”며 “일단 일요일 선발로 예정하고 있다. 만약 중간에 비가 와서 경기가 우천순연될 경우엔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샘슨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샘슨의 빅리거 출신 외국인 원투펀치를 다시 결성하게 된다. 스트레일리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지만, 샘슨은 2주 자가격리 여파로 아직 이름값에 어울리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샘슨이 애초 롯데가 기대했던 피칭을 선보이면 롯데는 더욱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허 감독도 “샘슨이 일단 경기에서 자기 공만 던지면 6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는 충분히 해줄 거라 생각한다. 우리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잘 던져주기 바라고,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샘슨 복귀와 함께 대체 선발 장원삼은 다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허 감독은 “서준원이 잠시 빠졌다 들어왔을 때처럼 장원삼이 중간으로 갈 수도 있고,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뒤에 붙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선발에 구멍이 났을 때 메워주고, 선발이 돌아오면 중간에서 던지는 역할을 장원삼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허 감독은 “장마 끝난 뒤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는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만족한다. 부상 없이 가야만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 혼자만이 아니라 선수들도 잘 해줬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트레이너들이 잘 해줬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체력을) 많이 세이브 해줬고 투수 운영에서도 그랬다. 시즌 막바지 30경기 정도가 남았을 때는 달라질 수 있다”며 “장마가 끝나고 난 뒤부터 진짜 본격적인 승부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예언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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