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투수 이승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키움 투수 이승호(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가 ‘LG 킬러’의 면모를 다시 과시했다. 7월 부진을 딛고 올라선 이승호는 8월 반등을 현실화했다.

이승호는 8월 9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팀의 2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시즌 3승(4패)째를 거둔 이승호는 올 시즌 승리 가운데 2승을 LG를 상대로 거뒀다.

이날 이승호가 LG 타선에 허용한 출루는 단 네 차례였다. 이승호는 3회 초까지 퍼펙트 투구를 이어가다 4회 초 1사 뒤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 4회 초를 실점 없이 막은 이승호는 5회 초 2사 뒤 이형종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이 나왔다.

5회와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넘긴 이승호는 7회 초 1사 뒤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로베르토 라모스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키움은 남은 2이닝 동안 2대 1 리드를 양 현(0.1이닝)과 이영준(0.2이닝), 그리고 조상우(1이닝)를 앞세워 막았다.

이승호는 이날 총 투구수 8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8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4km/h 속구(29개)와 체인지업(28개)을 주로 활용한 이승호는 슬라이더(16개)와 커브(13개)까지 섞어 LG 타선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경기 뒤 만난 이승호는 “오늘은 마땅히 던질 구종이 떠오르지 않아 (이)지영 선배의 리드만 따라갔다. 다행히 체인지업이 기대 이상으로 제구가 잘 풀렸다. 피홈런은 상대 타자 잘 친 거라 아쉽지 않다. 오늘은 수비 도움을 받아 이길 수 있었던 운 좋은 하루였다”라며 미소 지었다.

LG전 강세도 이어갔다. 이승호는 올 시즌 LG전(3G 2승 평균자책 3.18)과 지난해 LG전(2G 1승 평균자책 1.93)에서 모두 호성적을 거뒀다. 이승호는 “과거 호성적이 오늘 경기 등판 결과까지 잘 던지도록 보장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좋은 투구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단 생각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승호는 6월 3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약 1개월여 만에 승리를 맛봤다. 7월 부진(3G 2패 평균자책 16.20)을 떨쳐낸 점도 뜻깊었다.

이승호는 “7월엔 공에 힘이 떨어졌던 시기였다. 긴 이닝을 소화 못해 불펜진에도 미안했다. 7월 말에 보름 가까이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씩 속구 커맨드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8월부터는 원래 구위가 나올 듯싶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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