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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뚫린 NC, 왜 ‘특급 마무리’ 아닌 문경찬 택했을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0.08.13 10:59:18   |   최종수정 2020.08.13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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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불안 NC 다이노스, KIA와 트레이드로 문경찬 영입

-올해 초까지 KIA 주전 마무리였던 문경찬, NC에서 반등 노린다

-대가는 가치 하락한 유망주 장현식과 김태진, 1군 전력 보존하며 뒷문 보강한 NC

-장현식, 김태진 포텐셜 터지면 트레이드 승자는 KIA 될 수도

 

NC와 KIA가 2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사진=엠스플뉴스) NC와 KIA가 2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가 뒷문 +1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NC 다이노스가 오매불망 바라던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NC는 8월 12일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내주고 KIA 타이거즈 우완 문경찬과 사이드암 박정수를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문경찬 영입으로 NC는 리그 최약체 불펜투수진에 또 한 명의 전직 마무리투수를 추가했다. KIA 역시 김선빈과 류지혁의 부상으로 생긴 내야 구멍을 김태진으로 채웠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점에서 일단 윈-윈의 요건을 충족하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특급 마무리 원했던 NC, 우승 도전 1군 전력 보존하면서 불펜 강화 성공

 

NC에 합류하게 된 문경찬(사진=엠스플뉴스) NC에 합류하게 된 문경찬(사진=엠스플뉴스)

 

NC로선 애초 기대했던 최상의 결과는 아닐지 모른다. 처음 불펜 외부영입을 준비할 때만 해도 NC는 훨씬 더 높은 목표를 바라봤다. NC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6월경 구단 안팎에서 ‘NC가 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마무리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화 정우람도 목표 중의 하나였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트레이드로 특급 마무리투수를 데려오는 행복 회로를 풀가동하고 있었단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았다. 특급 마무리투수를 데려오기엔 NC가 손에 쥔 카드로는 부족했다. 타 구단 핵심 관계자는 이달 초 NC의 불펜 영입 시도에 큰 진전이 없는 이유에 대해 “그쪽에서 원하는 선수에 비해 제시한 카드가 너무 약하다. 1군 주전급 선수나 1차지명급 유망주는 포함돼야 얘기가 되는데, 현재 1군 소속도 아닌 선수들을 갖고 거래가 되겠느냐”고 했다. 

 

이번에 KIA로 건너간 김태진은 6월경 NC가 처음 불펜 트레이드를 알아볼 때부터 이름이 나왔던 선수다. NC는 여기에 5선발급 유망주 하나를 더해 마무리투수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장현식은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원래 쓰려던 카드에 장현식 카드를 얹어서, 목표했던 특급 마무리보다 한 단계 아래의 ‘전직 마무리’를 데려오는 트레이드가 됐다. 

 

그렇다고 NC가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고 할 일은 아니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기존 1군 전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1군용 불펜 보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보면 장현식과 김태진은 지금의 NC 1군 구상에선 제외된 카드다. 붕괴 직전의 NC 불펜 사정을 생각하면, 1군에서 쓰지 않을 카드로 당장 활용 가능한 1군 불펜투수를 데려온 건 나쁘지 않은 성과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NC가 영입한 문경찬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KIA 마무리였다. 박·전·문 트리오에서 ‘뒷문’ 역할을 담당했다. 최근 365일 동안 리그에서 원종현(23세이브), 조상우(21세이브) 다음으로 많은 19세이브를 거둔 투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잇단 구원 실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전상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고, 최근엔 홍상삼·정해영의 호투로 1군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홍·정·박·전’ 4각 편대를 구축한 KIA로선 문경찬이 없어도 승리조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 자신감과 의욕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는 내부 평가도 트레이드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경찬은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지난해 최고 150km/h를 던진 적은 있지만, 속구 평균구속은 140km/h로 리그 평균 이하다. 구속이나 투구 레퍼토리만 놓고 보면 기존 NC 불펜 투수들(임창민, 김진성, 강동연 기타 등등)보다 월등히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대신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좋은 편이고, 빠른 투구 템포와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 투구가 장점이다. 

 

올 시즌엔 속구 평균구속은 지난해와 똑같은 140km/h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신 주무기 슬라이더의 평균구속이 3km/h 가까이 줄었다. 구원에 실패한 경기를 봐도 슬라이더를 던지다 큰 것을 얻어맞고 무너지는 장면이 많았다. 슬라이더 구종가치도 지난해 +0.2에서 올해는 -3.2로 크게 하락했다. 변화구 위력이 감소하면서, 원래 크게 위력적이지 않은 속구까지 공략당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NC에선 9회 마무리가 아닌 7, 8회 셋업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올 시즌 부진에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 만큼, 9회 세이브 상황보다 부담이 적은 상황에 올라오면 좀 더 나은 투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문경찬이 NC 유니폼을 입고 반등에 성공해 마무리 시절인 지난해 수준의 투구를 재현한다면 NC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최근의 지지부진한 투구를 NC에서도 되풀이할 경우엔, 이미 불펜에 차고 넘치는 우완투수를 또 하나 추가하는 데 그칠 수도 있다. 

 

문경찬 트레이드 효과를 바라보는 야구계 평가는 엇갈린다. 지방구단 관계자는 문경찬은 KIA 코칭스태프가 활용을 잘 했기에 마무리로 좋은 성적을 낸 사례다. 올 시즌 성적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본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반면 수도권 구단 단장은 NC가 좋은 트레이드를 했다고 본다. 최근까지 마무리로 중요한 상황에서 던진 경험이 있는 투수인 만큼, 원종현과 배재환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함께 건너온 박정수는 한때 임기영의 뒤를 이을 사이드암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140km/h 초·중반대 속구와 커브,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퓨처스 관계자 사이에선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와 ‘담력이 강하다’는 상반된 평가가 교차한다. 올해 24살로 나이 어린 군필 투수란 점에서 올 시즌 당장보다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장현식·김태진, NC에서 못다 터뜨린 포텐 KIA에서 터뜨릴까

 

KIA로 이적하게 된 장현식(사진=NC) KIA로 이적하게 된 장현식(사진=NC)

 

한편 이번 트레이드는 큰 출혈 없이 잠재력 있는 25살 유망주 선수 둘을 얻었단 점에서 KIA에게도 나쁘지 않은 거래다. 장현식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강속구 투수고, 김태진과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당장 내야진에 빨간불이 켜진 KIA로선 2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김태진의 합류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장현식과 김태진 둘 다 원래는 A급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 현재 가치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장현식은 한때 NC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던 투수다. 150km/h를 넘나드는 묵직한 속구를 앞세워 구창모보다도 더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부상을 시작으로 하락세가 시작됐고, 올 시즌엔 9경기 평균자책 9.31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NC는 장현식을 다시 살려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투구폼을 바꿔보기도 하고, 장기간 휴식을 주는가 하면, 보직 변경까지 시도해 봤지만 실패로 끝났다. 계속된 부진 속에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잃었고, 부상에 대한 두려움 탓에 예전처럼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 못하고 있단 평가다. 

 

볼 스피드는 평균 146km/h로 전성기(2017년)와 큰 차이가 없지만, 사나웠던 공 끝의 움직임이 한창 때만 못하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무브먼트가 그리 뛰어나지 않은 장현식으로선 속구 구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투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능한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코치가 장현식을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함께 KIA로 넘어간 김태진은 컨택트 능력이 장점인 유틸리티 선수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275에 5홈런 12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엔 1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7월 10일 이후로는 오른발목 부상으로 2군에 머물렀다. 김태진의 주포지션인 3루엔 박석민이, 2루엔 박민우가 버티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박준영, 최정원 등 내야 유망주들의 급성장도 김태진을 유망주 자리에서 밀어낸 요인이다. 

 

NC 내에서 김태진은 “성실하고 근성 있는 선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3할에 가까운 높은 타율을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KIA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아있는 선수다. 만약 장현식과 김태진이 NC에서 못 다 터뜨린 잠재력을 KIA에서 터뜨린다면, 트레이드의 진짜 승자는 KIA가 될 수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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