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계현 단장(사진=KIA)
KIA 조계현 단장(사진=KIA)

[엠스플뉴스=잠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도 KIA는 선두 NC 다이노스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KIA 조계현 단장이 주도한 트레이드가 올 시즌 성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는다.

KIA는 8월 12일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NC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우완 투수인 장현식은 이수중·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입단한 뒤 경찰야구단(2014~2015년)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155경기에 등판한 장현식은 19승 18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5.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장현식은 9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9.31을 기록 중이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김태진은 신일중·신일고를 졸업하고 2014년 NC에 입단한 뒤 경찰야구단(2017~2018년)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프로 통산 5시즌 동안 183경기에 출전한 김태진은 타율 0.270/ 7홈런/ 55타점/ 60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태진은 37경기에서 타율 0.217/ 1홈런/ 6타점/ 10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KIA는 ‘전직 마무리’ 문경찬을 넘겨주는 결단을 내리며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조계현 단장은 “지난해 우리 팀 마무리 투수가 문경찬이었지만, 올 시즌엔 문경찬이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나 애매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문경찬이 필승조를 맡기도 추격조를 맡기도 모호한 팀 분위기였다. 박정수도 우리 팀에선 1군 풀타임 시즌 소화가 어려운 선수인데 필요하다고 하는 팀에서 뛰는 게 낫다. NC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고 카드를 맞추다가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라고 전했다.

내야수 류지혁과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결장 기간이 늘어난 점도 결정적이었다. 조 단장은 “주전 내야수 두 명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빠져 급해진 상황도 고려했다. 김규성의 경우 수비는 정말 좋은데 타격은 아직 발전해야 한다. 김태진이 온다면 분위기 동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라고 설명했다.

위기의 8월 맞이한 KIA, 트레이드로 전환점 만들까

투수 장현식은 트레이드 뒤 8월 13일 곧바로 KIA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투수 장현식은 트레이드 뒤 8월 13일 경기 전 KIA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장현식은 8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태진은 이번 주말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 뒤 몸 상태를 확인하고 1군 복귀 시점을 잡을 전망이다.

장현식은 1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팀이 나를 필요로 해서 이적한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보단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대에 부응하고자 잘해야겠단 생각뿐이다. 최근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많이 던지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리겠다. 빨리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부터 조계현 단장이 직접 주도해 성사된 트레이드는 NC와의 이명기<->이우성 1대 1 트레이드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박준태+3억 원<->장영석 트레이드, 그리고 이번 NC와의 2대 2 트레이드 등 3건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결과에 대한 판단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당장 올 시즌만 보면 NC와 키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 중인 이명기과 박준태를 바라보는 KIA 팬들의 속마음이 쓰라릴 수밖에 없다.

물론 팀을 떠난 선수들이 활약상보단 반대급부로 온 이우성과 장영석이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더 뼈아픈 부분이다. 김태진과 장현식을 데려온 조 단장의 이번 결단이 올 시즌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당장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 단장은 사실 트레이드는 바뀐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고 했다가 안 할 수 있고, 안 한다고 했다가 갑작스럽게 할 수도 있다. 구단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게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드로 온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으니까 더 어렵다. 우리 팀에 온 두 선수가 잘하길 기도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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