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처음 6타수 무안타 경기를 한 로하스(사진=KT)
데뷔 후 처음 6타수 무안타 경기를 한 로하스(사진=KT)

[엠스플뉴스=잠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데뷔 4년 만의 첫 6타수 무안타 경기. 최근 3경기에서 16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로하스다. 타율왕 경쟁자 두산 허경민도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답답한 경기에 고구마를 얹었다.

8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시즌 6차전.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로하스는 6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라울 알칸타라의 강속구 3개에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1대 2로 뒤진 3회초 2사 3루 동점 찬스에서도 3루 땅볼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와 2구만에 2루 땅볼로 아웃당했다. 지난해 팀메이트였던 알칸타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철저하게 눌린 로하스다.

투수가 바뀐 뒤에도 무안타 행진이 이어졌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채지선 상대로 1루 땅볼에 그쳤다.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건드린 뒤, 6구째를 받아쳐 평범한 땅볼을 쳤다.

연장 10회초에도 홍건희 상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로하스는 팀이 4대 3 재역전에 성공한 12회초 마지막 타석에 나섰다. 1사 2루의 추가득점 찬스. 박치국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높이 떠올라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뜬공이 됐다. 첫 6타수 무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다.

그러나 로하스의 타구에 2루에 있던 황재균이 3루까지 내달렸고, 상대 송구실책이 겹치며 홈까지 들어와 점수는 5대 3이 됐다. KT는 이보근이 연장 12회말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두산에 5대 3으로 승리, 시즌 상대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팀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로하스의 이날 경기는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경기로 남았다. 이전에도 5타수 무안타 경기는 있었지만 6타수 무안타는 이날이 처음이다. 게다가 12일 SK전 4타수 무안타, 13일 SK전 6타수 1안타에 그친 뒤 나온 6타수 무안타 경기라 우려를 낳는다. 최근 3경기 16타수 1안타의 극심한 부진. 이날 경기전 0.384였던 타율은 이날 경기후 0.377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타율 2위 허경민도 무안타에 그쳐 로하스의 타율 1위 자리엔 변함이 없었다. 허경민은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시즌 타율이 0.360까지 하락했다. 특히 2대 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 2루 찬스에선 두 차례 번트에 실패한 뒤 투수 땅볼로 아웃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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