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의 주인공 황재균(사진=KT)
결승타의 주인공 황재균(사진=KT)

[엠스플뉴스=잠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진짜 야구는 9시 이후에 시작된다. 뒷문이 허약한 KT와 두산의 ‘9시 야구’ 맞대결에서 마지막에 KT가 웃었다. KT는 결승타를 날리고 호수비를 펼친 황재균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8회까지는 KT가 앞서나갔다. 최근 4연승 중인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6회초 김민혁이 역전 적시타를 날려 3대 2 KT의 한 점 리드. KT는 8회말 2아웃 2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9회말에 일이 꼬였다. 두산은 안타 하나에 아웃카운트 2개로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는 야구를 선보였다. 선두 김재호의 안타와 대주자 이유찬의 도루, 김인태의 진루타로 1사 3루. 여기서 국해성의 빗맞은 땅볼 타구때 3루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어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주자 3루시 아웃으로 추가진루 확률 리그 1위팀다운 ‘짜내기’ 야구를 선보인 두산이다.

연장에 접어든 경기는 12회가 돼서야 승부가 갈렸다. KT는 12회초 공격에서 1사후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올렸다. 이어 멜 로하스의 중견수 뜬공과 상대 실책을 틈타 황재균이 홈을 밟아 점수는 5대 3. 12회말엔 이보근이 올라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황재균은 3루쪽 파울플라이 타구를 절묘하게 잡아내는 호수비로 이보근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5대 3 KT의 역전승.

이날 승리로 KT는 두산과 시즌 상대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연장전 5승째(4패). 반면 연장 승률 1위팀 두산은 연장전 2패째(5승)를 안았다. KT는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고, 5위 KIA와 반 경기차 거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KT와 두산은 15일 오후 5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시즌 7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KT 선발은 우완 김민수, 두산 선발은 이적생 이승진이 출격한다. 이 경기는 오후 4시 50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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