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포츠플러스, 파격적인 야구중계 도전

-19일 SK-kt전, 해설위원 없이 ‘한명재 캐스터 단독 중계’

-20일 SK-kt전 중계해설은 메이저리그 해설가가 맡는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야구 흐름에 발맞춰 프로야구 중계도 다양한 시도해야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 한명재 캐스터(사진=엠스플뉴스)
MBC 스포츠플러스 한명재 캐스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한국의 빈 스컬리’ 한명재 캐스터가 해설위원 없이 단독 중계에 나선다.

MBC 스포츠플러스 홍태기 PD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kt 위즈 경기 중계를 한명재 캐스터가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경기는 해설의 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캐스터의 경기 상황 전달에 중계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라며 “말의 여백이 느껴지는 중계방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MBC 스포츠플러스, 19일 SK-kt전 ‘한명재 캐스터 단독 중계’…“말의 여백이 느껴지는 중계방송될 것” –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진이 경기를 앞두고 동선을 이야기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진이 경기를 앞두고 동선을 이야기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기존 프로야구 중계는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캐스터는 경기 상황 전달, 해설위원은 경기 분석에 집중했다. 과거 방송계에선 캐스터가 경기 상황을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걸 금기시했다. 해설위원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라 판단한 까닭이다.

그래선지 당시엔 얼마나 해설위원의 말을 잘 끌어내는지, 해설위원의 말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추임새를 넣는지가 ‘좋은 캐스터’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 분석에 자기 목소릴 내는 캐스터가 늘었다.

해설위원의 말에 단순 추임새를 넣는데 그치지 않고, 해설위원과 함께 평(評)을 하는 캐스터가 생겨났다. 세이버매트릭스에 능통한 캐스터는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전달하기 힘들어하는 세부 데이터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며 보다 확장된 방송 재미를 선사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춘 야구중계의 변화였지만, 일부 시청자는 “중계 중 너무 많은 말과 정보가 전달되면서 되레 야구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MBC 스포츠플러스 홍태기 PD는 “시청자의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를 파악하던 중 ‘딱 한 번이라도 야구만 집중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귀띔했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항상 새로운 시도에 도전해온 방송사다. 그 새로운 시도의 중심은 늘 시청자의 요구와 바람이었다. 내부 회의에서 ‘해설위원 없이 캐스터 단독으로 중계방송해보자’ ‘말의 여백이 느껴지는 중계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일부 시청자의 바람을 존중한 결과였다.” 홍 PD의 얘기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내부 회의를 거쳐 9월 19일 문학 SK-kt전 중계를 해설위원 없이 한명재 캐스터 단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야구 중계의 통상적인 형식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홍 PD는 “한국 최고의 야구전문 캐스터인 한명재 아나운서가 없었다면 ‘캐스터 단독중계’를 기획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방송사의 취지를 한명재 캐스터가 잘 이해해주면서 과감한 시도를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20일 SK-kt전 중계는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해설위원 맡는다

메이저리거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거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MBC 스포츠플러서의 과감하지만, 담대한 시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20일 SK-kt전 중계해설을 메이저리그 전담 해설위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MBC 스포츠플러스 홍태기 PD는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관점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바라보고, 평가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야구를 바라보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판단했다”며 “베테랑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을 1일 해설위원으로 초대해 색다른 관점에서 시청자에게 야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경기 중계는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이 맡을 예정이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이후로도 다양한 중계 시도에 도전할 계획이다. MBC 스포츠플러스 이상인 센터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야구 흐름에 발맞춰 프로야구 중계방송도 변화를 거듭해야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다”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다양한 중계기술과 야구 콘텐츠로, 이전처럼 앞으로도 MBC 스포츠플러스가 대한민국 야구중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근승,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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