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 김건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언성 히어로 김건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전반기에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팔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던지려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5강 싸움 희망을 이어갔다. 6회까지 열세를 뒤집고 7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롯데의 역전 드라마엔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중간계투 김건국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김건국은 9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상대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이닝 퍼펙트 3탈삼진으로 호투, 행운의 구원승을 거뒀다. 댄 스트레일리가 5회만 던지고 내려간 롯데는 김건국이 6, 7회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사이 타선이 7회 7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9회 1점을 추가한 롯데는 8대 2로 키움에 승리, 지난 주말 SK전 2패 충격을 딛고 주중 경기 2연승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1.2이닝 1실점 투구로 구원승을 챙겼던 김건국은 이틀 연속 구원승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하며, 시즌 막판 총력전을 예고한 롯데 불펜에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경기 후 김건국은 “허문회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즌 초반 기회를 주셨을 때 못 잡은 게 팀에게나 감독님께나 죄송했다. 요즘 기회를 자주 주시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국은 “시즌 초반 컨트롤이 잘 안 됐는데, 2군에 가서 이용훈 코치님 및 2군 코치님들과 애기하면서 3구 안데 2스트라이크를 잡는 피칭을 연습하려 했다. 그러면서 제 구위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건국은 이날 최고 147km/h에 달하는 힘있는 속구로 키움 강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멀티이닝을 던질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나 초점을 맞췄었다. 완급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완급조절 했는데도 밸란스가 무너지면서 실패했다. 그래서 한 타자 한타자 전력으로 던져보자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게 잘 맞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김건국의 자신감은 딕슨 마차도를 비롯한 좋은 수비진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건국은 “오히려 (타자가) 치라고 더 공격적으로 던진다”며 “마차도가 워낙 뒤에서 잘 해준다. 마차도에게 감사하다. 파인플레이가 나오면 관중처럼 좋아한다고 동료들이 뭐라고 할 정도”라 했다.

승리조가 아닌 추격조 역할을 맡고 있지만 김건국은 상황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를 한다는 자세다. 그는 "1, 2점차 지고 있을 때나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는 상황일 때 미리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이나 점수차는 절대 보지 않고 타자가 누군지만 보고 들어간다. 타자를 전력으로 잡는 것만 생각한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끝으로 김건국은 “지금처럼 많은 게임에 나와 던져서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기회 주시는 만큼 팔이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던지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뒤 "제가 1군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다. 롯데에 와서 2018년부터 제대로 했기 때문에, 아직 23살이고 3년차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