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임기영이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투수 임기영이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대구]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은 2017년을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해로 만들었다. 깜짝 등장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상을 보여줬기에 임기영에겐 2017년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성적 자체도 뛰어났다. 임기영은 2017시즌 23경기(118.1이닝)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 3.65 73탈삼진 18볼넷으로 선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하지만, 그 뒤로 임기영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18시즌(29G 8승 9패 2홀드 평균자책 6.26)에 이어 2019시즌(12G 2승 4패 평균자책 5.73)에도 아쉬움을 남긴 임기영은 절치부심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다시 선발진 진입 기회를 받은 임기영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13경기 6승 5패 평균자책 4.08 55탈삼진 19볼넷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임기영은 5경기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 6.31로 다소 흔들렸다.

그래서 9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결과가 중요했다. 임기영은 이날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 7월 26일 광주 삼성전(5.1이닝 7피안타 4실점) 이후 6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팀 타선도 장단 16안타 12득점으로 임기영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임기영은 최근 안 좋았을 때 팔 위치가 평소보다 올라갔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수정하고자 노력했다(사진=KIA)
임기영은 최근 안 좋았을 때 팔 위치가 평소보다 올라갔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수정하고자 노력했다(사진=KIA)

경기 뒤 만난 임기영은 “8월부터 등판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여름이 되니까 체력이 떨어진 탓도 있었다. 우천 취소로 등판이 조금씩 밀리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그래도 최근 2~3경기 등판에선 공이 괜찮다고 느꼈다. 오늘 경기에선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던진 게 잘 먹혔다. 마운드 위에서 밝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비도 내렸으니까 빠른 투구 템포로 야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임기영이 판단한 최근 부진 원인은 팔 각도였다. 임기영은 “서재응 코치님과 계속 대화를 나눴는데 나도 모르게 힘드니까 던지는 팔이 평소보다 올라갔다고 느껴졌다. 상대 타자들에게 공이 더 잘 보이고, 변화구 움직임도 떨어지는 원인이 된 듯싶다.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가장 좋았을 때 흐름을 되찾으려 했던 욕심은 이제 버렸다. 임기영은 “2017년 전반기 때 공이 가장 좋았다. 그 뒤로 오히려 그 공을 되찾으려고 하니까 더 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3년 전 기억은 잊고 최근 좋았던 흐름을 더 이어가려고 노력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임기영은 “8월에 안 좋았을 때 무조건 버티자는 생각뿐이었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안 드니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브룩스, 가뇽, (양)현종이 형이 옆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이제 승리 욕심은 다 버렸다. 내가 던질 때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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