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선 KT(사진=KT)
18일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3위로 올라선 KT(사진=KT)

[엠스플뉴스=인천]

KT 위즈의 마법은 경기 후반, 연장전에 가면 더 강해진다. 올 시즌 KT는 10개 구단 가운데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7승)를, 연장 승부에서도 가장 많은 8승(1무 5패)을 거두고 있다.

9월 18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KT의 뒷심이 빛났다. 초반 4대 0으로 앞서다 9회 동점을 내준 KT는 연장 11회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 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8번째 연장전 승리와 7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둔 KT는 이 승리로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인천 SK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힘이 생겼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어제 같은 흐름이면 졌을 거다. 동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역전을 내주고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며 “올해는 동점은 줘도 역전까지는 안 당한다. 역전당해도 1점 안팎이다. 결과적으로는 끝내기로 우리가 이긴다. 그만큼 힘이 생긴 것”이라 했다.

KT의 연장전 강세는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버티는 마운드의 힘에서 나온다. 이 감독은 “어제도 조현우와 뒤에 나온 투수들이 두산 상위타선을 잘 막아줬다”고 불펜 투수들을 칭찬했다. 연장전에 대비한 전략으로는 “항상 마지막 투수 한 명을 남겨놓고 마운드를 운영하려 한다. 투수들을 믿지만, 기왕이면 마지막까지 생각하면서 카드 하나를 남겨놓고 투수 운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 결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니까, 선수들도 흥이 나고 즐겁고 피로가 사라진다”며 “어려운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이 이겨내는 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그런 게 앞으로 우리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고 본다. 내년 시즌 우리 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공동 3위로 올라선 KT는 이제 1위 NC와 4경기 차, 2위 키움과 2경기 차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목표는 변함없다. 5강에 빨리 안착했으면 한다. 이기다 보면 위쪽과 더 가까워지고, 안정되게 5위권에 들어가는 바탕이 된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시즌 전 목표인 5강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K 상대로 KT는 우완 배제성을 내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라인업은 배제성(중견수)-황재균(3루수)-멜 로하스(우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박경수(2루수)-이홍구(포수)-홍현빈(좌익수)-심우준(유격수)로 꾸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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