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정국 구심, 핀토 (사진=김도형 기자)
왼쪽부터 김정국 구심, 핀토 (사진=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투수와 구심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1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시즌 12차전이 열렸다.

상황은 5회 초 KT 공격 때 일어났다. SK 선발 리카르도 핀토는 박경수(볼넷), 이홍구(우익수 앞 안타), 홍현빈(볼넷)을 연달아 누상에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핀토는 김정국 구심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S존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인상을 썼다. 마운드를 수차례 오르락내리락했다. SK 코칭스태프가 한차례 마운드에 올라 핀토의 마음을 다독였지만, 불만은 쉽사리 누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핀토가 이번에는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박수를 치는,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 이에 구심이 마운드에 올라 주의를 주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구심은 SK 통역을 불렀고, 몇 분간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은 뒤에야 경기가 재개됐다.

심우준, 배정대를 차례로 삼진 처리한 핀토는 2사 만루에서 황재균에게 볼넷을 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KT 타선을 틀어막으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기록, 이날의 역할을 마쳤다.

한편, KT는 선발 배제성의 5.1이닝 2피안타 무실점, 황재균의 3타수 3안타 2볼넷 맹활약에 힘입어 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상대 전적은 10승 2패가 됐다. 핀토는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5볼넷 1실점(1자책)으로 시즌 13패(5승)째를 떠안았다.

5회 초, 구심의 S존 콜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마운드를

'오르락내리락 반복해!'

곁눈질로 구심을 바라보고~

김정국 구심 또한 황당하긴 마찬가지

'핀토 왜 이래?'

또다시 S존 콜에 불만이 쌓인 핀토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이흥련이 마운드에 올라 핀토를 다독인 가운데,

이후 핀토가 구심의 콜에 박수를 치면서 논란에 불이 붙고

'통역 좀 불러주세요!'

박경완 감독 대행도,

KT 선수단도 보기 드문 장면에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서로의 오해를 푼 뒤 경기 재개'

한편,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한 SK.

경기 결과는 KT의 5-0 완승!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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