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박세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포수 박세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팀의 4연패를 끊는 끝내기 적시타로 ‘선데이 히어로’가 됐다. 박세혁은 올 시즌 자신이 겪는 부침에 대해 “팬들의 질책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은 9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사구 1득점으로 팀의 6대 5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5이닝 7피안타(2홈런) 8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두산은 8회 말 공격전까지 2대 5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 말 4볼넷을 내주는 상대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틈 타 두산은 5대 5 동점을 만들었다. 박세혁은 9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정수빈의 2루 도루로 끝내기 기회가 만들어졌고, 박세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상대 투수 고우석의 8구째를 공략해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4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같은 날 패한 KIA 타이거즈를 제치고 다시 5위로 복귀했다. 4위 LG와는 2경기 차로 다시 격차를 좁혔다.

박세혁이 9월 20일 잠실 L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박세혁이 9월 20일 잠실 LG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경기 뒤 만나 박세혁은 “오랜만에 나온 역전승인데 라이벌 LG를 상대로 4연패를 끊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기분이 좋다. 감독님의 퇴장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더 뭉쳤다. 사구 2개에 강한 파울 타구에도 맞아 어지러웠지만, 물 한 모금 먹고 버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늘 알칸타라의 체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는데 실점을 최대한 막고 뒤에 나온 불펜 투수들이 모두 다 잘 던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박세혁은 최근 4연패 동안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흔들리며 점수를 내줬단 김 감독의 지적에 고갤 끄덕였다. 박세혁은 “이상하게 최근 경기에서 계속 선발 투수들이 1회부터 흔들렸다. 가장 어려운 이닝이 1회라 더 신경 썼음에도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내 잘못도 있다고 본다. 남은 경기에서 더 집중해 최선을 다하면 선발 투수들이 좋은 흐름을 되찾을 듯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전 포수 2년 차를 맞는 박세혁은 올 시즌 볼 배합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졌다. 김 감독도 박세혁의 리드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박세혁은 “지난해 주전 포수 첫 해라 멋모르고 형들을 따라다며 야구했는데 올 시즌엔 더 부족한 점이 느껴지고 고민이 많아지더라. 더 성숙할 계기가 될 듯싶다. 사실 자신이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도 들었다. 지난해 투수들의 좋았던 공을 생각하고 올 시즌 볼 배합에 신경 썼다. 그런데 예년과 달라진 투수들의 공을 가지고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하다 보니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주전 포수로서 팬들의 그런 질책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거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1위 NC 다이노스와 6경기 차 5위에 올랐다. 남은 32경기 동안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뒤집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세혁은 “6위까지 떨어지며 바깥에서 나오는 얘기에 다들 자존심이 상했는데 티는 안 내는 팀 분위기였다. 그런 말에 흔들리지 말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 타선 반등을 위해 형들이 다시 살아날 거로 믿는다. 나는 타석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역할을 맡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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