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라운드에서 뽑은 고려대 우완 박건우(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KIA가 1라운드에서 뽑은 고려대 우완 박건우(사진=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엠스플뉴스]

1-2-3라운드에서는 즉시 전력감 강속구 투수를, 4라운드 이후에는 미래 타선을 이끌어갈 야수 유망주를. KIA 타이거즈가 신인드래프트에서 마운드와 타선을 골고루 보강하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KIA는 9월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투수 박건우(고려대)를 비롯해 총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내리 투수를 뽑은 뒤, 4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는 여섯 번 연속 야수를 지명한 게 눈에 띈다.

상위 라운드에서는 강속구를 던지는 즉시 전력감 투수 확보에 주력했다. 1라운드에서 뽑은 박건우는 덕수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에이스로 활약 중인 우완 정통파 투수. 키 193cm, 96kg의 다부진 신체 조건에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박건우의 최고 구속은 148km/h. 유연하고 부드러운 투구폼에 신체 조건이 뛰어나 대학 투수임에도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여지도 충분하다. 1차 지명에서도 서울권 팀인 두산 베어스가 후보로 검토했을 정도.

2라운드에서 뽑은 좌완 장민기(마산용마고)도 주목해야 할 투수다. 182cm, 85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장민기는 시속 140km/h 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로, 김진욱(강릉고)-김기중(유신고)과 함께 이번 2차지명 고교 좌완 3대장으로 평가받았다. 스카우트에 따라서는 김기중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지녔단 평가도 적지 않다.

최고 147km/h에 달하는 속구의 구위가 뛰어나고, 조정훈 투수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입단 뒤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불펜으로서 역할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3라운드에서 지명된 우완 이승재(강릉영동대)도 ‘즉시 전력감’ 평가를 받는 대학 에이스. 키 182cm로 신체조건이 뛰어난 유형은 아니지만 최고 151km/h의 묵직한 강속구를 구가한다. 여기에 빠른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 스플리터까지 구사해 변화구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는 것도 장점. 변화구 구사, 경기 운영 등에서 몇 가지 약점만 보완하면 더 단단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KIA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으로, 불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까지 투수 셋을 지명한 KIA는 앞서 1차지명으로 뽑은 이의리(광주일고)와 함께 4명의 즉시 전력감 투수를 확보하게 됐다. 신인 선수들이 기대대로 빠르게 1군에 적응한다면, 10개 구단 가운데 WAR 1위(17.63승)를 기록 중인 마운드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한편 4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는 6개 라운드 연속 야수를 지명해 타선 세대교체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4라운드에서 지명한 포수 권혁경(신일고), 5라운드 외야수 이영재(유신고), 6라운드 외야수 김원경(비봉고), 7라운드 내야수 장시현(충암고), 8라운드 내야수 이준범(동성고), 9라운드 포수 김선우(강릉고)가 KIA가 뽑은 야수들. 10라운드에서는 투수 박대명(동성고)를 지명해 총 10명으로 2차 지명을 마무리했다.

KIA가 4라운드에서 지명한 권혁경은 우투우타로 188cm, 100kg의 탁월한 신체 조건과 월등한 파워가 장점이다. 이영재는 투수 출신의 외야수로 어깨가 좋은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김원경은 타격 센스와 파워가 모두 뛰어나 거포 내야수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장시현은 부드럽고 센스 있는 유격수 수비가 장점으로, 입단 뒤 체력이 향상되면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

우타 거포형 내야수 이준범은 1루수 자원으로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명했으며, 올 시즌 전국대회 우승 포수인 김선우는 파워를 갖춘 거포형의 타자라는 평가다. 박대명은 140km 초·중반대의 공을 던지며 투구폼이 부드러워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날 지명을 마친 KIA 권윤민 스카우트 그룹장은 “즉시 전력감의 투수 보강에 집중했고, 팀 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우타 거포형 야수들을 주로 지명했다”면서 “계획한 선수들을 모두 뽑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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