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두산전 승리를 거둔 한화(사진=한화)
22일 두산전 승리를 거둔 한화(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2할대 승률(0.297)로 리그 최하위다. 팀 간 상대 전적도 거의 모든 팀 상대로 완벽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상위권 팀인 NC(3승 10패), 키움(3승 10패), KT(4승 10패), LG(4승 11패) 상대로는 처참할 정도로 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유독 두산 베어스 상대로는 시즌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역대 최다 18연패 탈출의 제물도 두산이었다. 당시 한화는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두산을 잡은 뒤 이어진 경기까지 승리해 18연패 뒤 연승을 달렸다.

9월 22일 대전 경기에서도 한화는 5대 1로 두산에 승리, 시즌 4승 4패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두산은 삼성(6승 1무 5패)과 함께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지 않은 둘뿐인 팀이 됐다. 한화는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게 삼진을 13개나 당하며 애를 먹었지만, 한 이닝에 4점을 몰아서 뽑아내 리드를 잡았다. 선발 장시환이 1실점으로 잘 던졌고, 불펜이 실점 없이 이어 던져 갈 길 바쁜 두산을 잡았다.

23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두산전 선전의 비결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최 대행은 “두산 중심타자들이 한화와 할 때 잘 못 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만약 그 선수들이 폭발하면 대패할 수도 있는데, 유독 그 선수들이 한화전에서 타격 페이스가 안 나오다 보니 거기서 흐름이 끊기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두산 타자들의 한화전 성적을 보면 최주환이 타율 0.250에 무홈런, 정수빈이 타율 0.208, 오재일이 0.192에 무홈런, 김재환이 0.185에 1홈런으로 한화 상대로만 성적이 좋지 않다. 22일에도 김재환이 3타수 무안타, 오재일이 4타수 무안타, 허경민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두산은 1득점에 그쳤다.

최 대행은 ‘야구의 상대성’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잘 풀리는 팀이 있고, 잘 안되는 팀이 있다. 팀도 그렇지만 선수도 마찬가지다. 유독 특정 팀이랑 하면 경기가 잘 풀리는데 어떤 팀과 할 때는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가고 꼬이는 경우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이날 경기 포함 앞으로 두산과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까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건 남은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최 대행은 “선수들도 잘 풀리는 경기, 안 풀리는 경기를 스스로 느낄 것이다. 잘 풀리는 팀과 상대할 때는 긍정적 기운이 느껴지지만 안 풀리는 상대로는 초반에 조금만 안 좋아도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된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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