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과 오재일(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오재원과 오재일(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타석에 들어가는 게 즐겁지가 않다. 정말 안 좋을 때는 한번 정도 빼주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최근 지독한 타격 침체에 빠진 두산 베어스 중심타자 오재일이 한 경기 쉬어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9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의 선발 라인업 제외를 알렸다.

오재일은 전날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초 첫 타석 무사 1루에서 초구를 건드렸다가 병살타로 물러난 게 시작이었다. 5회와 7회 타석에선 삼진아웃.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정우람 상대로 투수땅볼에 그쳤고, 팀은 1대 5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제대로 맞은 타구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오재일이다. 최근 7경기 동안 때려낸 안타는 1개뿐(28타수 1안타). 홈런은 9월 6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김 감독은 “공이 안 보인대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도형 타격코치에게 ‘하루 쉬어주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고 코치가 본인에게 전달했다”며 “타석에 들어갔을 때 타이밍이 안 잡히고 공이 안 보일 땐 타격하는 게 즐겁지가 않다. 정말로 안 좋을 때는 한번 정도 빼주는 것도 괜찮다”고 이날 라인업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오재일 대신 오재원이 3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오재원이 2루수를 맡고, 최주환이 오재일 대신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건우(우익수)-정수빈(중견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최주환(1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오재원(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이날 라인업 제외가 오재일이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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