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김현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클러치 히터. 야구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를 뜻한다. 올 시즌 이 말에 딱 맞는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다.

LG는 9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7-2로 이겼다.

김현수가 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취점을 내준 LG의 1회 말 공격. 김현수는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오지환, 3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인 2타점 적시타였다.

김현수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LG는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김현수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김현수는 “프로 데뷔 초엔 득점 기회를 놓칠 때가 많았다”며 “타석에서 흥분하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험이 쌓이면서 바뀌었다. 매 경기 착실하게 준비하고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공이든 쳐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김현수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514다. 올 시즌 KBO리그엔 김현수보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선수가 없다.

“야구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잘 되는 날이 있으면 뭘 해도 안 되는 때가 있다. 올 시즌엔 잘 풀리는 날이 많은 것 같다. 내가 클러치 히터는 아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높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김현수의 얘기다.

LG는 올 시즌 115경기에서 64승 3무 48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있다. 단독 선두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4.5경기다.

LG는 25일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NC와 주중 2연전을 시작한다. 선두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다.

김현수는 “선수들이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올 시즌 모든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주장이다. 선수들에게 쓴소리할 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당근도 많이 준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 지금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