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NC와 꼴찌 한화, 26일과 27일 대전에서 2연전 맞대결

-NC 최근 6연승, 한화도 최근 5연승…1위-꼴찌 대결이지만 대등한 경기 기대

-베테랑이 이끄는 NC 불펜,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한 한화 불펜 대조

-리그 최강 화력 자랑하는 NC 타선, 최근 펀치력 좋아진 한화 타선

NC와 한화, 요즘 분위기 좋습니다(사진=NC, 한화)
NC와 한화, 요즘 분위기 좋습니다(사진=NC, 한화)

[엠스플뉴스]

6연승의 NC 다이노스와 5연승의 한화 이글스, 지금 리그에서 가장 ‘핫’한두 팀이 주말 2연전에서 제대로 붙는다.

9월 26일과 2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NC와 한화의 시즌 14, 15차전 경기가 열린다. 양 팀의 순위와 상대 전적만 보면 결과는 안 봐도 훤한 매치업. NC는 시즌 내내 6할대 승률로 단독 선두를 달린 강팀, 한화는 시즌 내내 2할대 승률로 최하위에 머문 최약체다. 지금까지 맞대결 결과도 NC가 10승 3패로 압도적 우위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을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교롭게도 두 팀 다 9월 20일부터 연승 모드를 시작했다. 2위 키움에 1경기 차로 쫓기던 NC는 이날 지역 라이벌 롯데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잡고 기운을 차렸다. 이후 삼성에 2연승, 시즌 내내 상대 전적 열세였던 LG마저 2경기 다 잡고 내리 6연승. 키움을 다시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한화는 최근 상위권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주 LG와 키움 상대로 1승 1패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20일 KIA를 대파하며 4연승 행진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번 주엔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우세로 바꾸더니, ‘디데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롯데 상대로도 2연승,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2할대였던 승률은 어느새 0.316으로 리그 역사에 부끄럽지 않을 수준으로 올라왔고, 9위 SK와 승차도 1.5경기까지 좁혔다. 남은 시즌 하기에 따라서는 탈꼴찌도 가능한 분위기다.

‘빅딜’ 없이 강한 불펜 만든 NC, 젊은 투수들로 불펜 세대교체 성공한 한화

NC 불펜 안정의 주역 임창민과 김진성(사진=NC)
NC 불펜 안정의 주역 임창민과 김진성(사진=NC)

NC와 한화의 연승 동력은 탄탄한 마운드에서 나온다. NC는 6연승 기간 동안 총 22실점, 경기당 3.7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도 이 기간 3.50으로 한화에 이은 2위다.

NC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마이크 라이트가 20일 더블헤더 1차전 6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연승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신예 선발 김영규와 송명기도 각각 삼성과 LG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시즌 내내 골칫거리였던 불펜은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 과거 마무리투수였던 임창민과 김진성은 전성기 수준의 구위를 되찾았다. 임창민은 후반기 16경기 4승 6홀드에 평균자책 0.49, 김진성은 22경기 3승 평균자책 2.22에 24.1이닝 동안 삼진을 34개나 잡아냈다.

롯데에서 데려온 홍성민도 후반기 19경기 5홀드 평균자책 1.13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고, KIA와 2대 2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플러스 원’인줄 알았던 박정수가 10경기 평균자책 1.35로 활약이 좋다. 20일 더블헤더 역전승도, 22일 삼성전 승리도 이들 불펜투수의 호투가 밑거름됐다.

한화 마운드의 반전은 더 놀랍다. 한화는 5연승 기간 리그에서 가장 적은 18실점(경기당 3.6실점)에 3.13의 가장 좋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선발 마운드의 힘은 다소 떨어진다.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빠진 상태고, 워윅 서폴드의 구위도 예전만 못하다. 연승 기간 제 몫을 해준 선발은 김민우와 장시환 정도.

대신 강력한 불펜의 물량 공세로 선발진 몫까지 대신해낸다. 불펜이 무실점으로 버티는 사이 타선이 뒤집어 이기는 경기, 리드를 잡은 뒤 불펜이 버텨서 이기는 경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윤대경-강재민-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올 시즌 한화의 히트상품이다. 윤대경은 후반기 23경기 3승 4홀드 평균자책 0.43으로 한화 불펜 에이스로 떠올랐고, 신인 강재민도 24경기 8홀드에 평균자책 1.90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승리조가 못 나오는 날엔 ‘B조’를 가동해 뒷문을 틀어막는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우리가 언제부터 승리조가 있었나”라며 모든 불펜투수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24일 롯데전에선 김종수-김진영-박상원으로 이어지는 B조가 7~9회를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25일 롯데전은 한화 불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결정판. 선발 김이환이 3회를 못 버티고 내려갔지만 장민재-안영명으로 경기 중반까지 끌고 간 뒤 윤대경-강재민-정우람의 후반 버티기로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 정우람을 1점 차 뒤진 8회초 기용해 연장 10회까지 던지게 한 승부수가 적중했다.

가공할 화력 되찾은 NC, 물타선 오명 벗어난 한화

한화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 노시환과 최진행(사진=엠스플뉴스)
한화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 노시환과 최진행(사진=엠스플뉴스)

타선도 상승세다. NC는 6연승 기간 총 43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7.17점을 뽑아내며 시즌 초반의 막강한 화력을 다시 찾았다. 나성범과 강진성이 잠시 빠졌고 애런 알테어가 주춤하지만, 대신 박민우가 부상에서 회복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연승 기간 박민우는 타율 0.450으로 매 경기 안타 쇼를 펼치는 중이다.

여기에 홈런 3방을 때려낸 양의지의 활약, 타율 0.421에 1홈런 4타점을 올린 박석민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신예 포수 김형준도 타율 0.421에 1홈런으로 상승세. 잠시 페이스가 떨어졌던 권희동, 이명기, 노진혁의 방망이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NC의 가공할 화력은 특히 24일 LG전에서 더욱 빛났다. 이날 NC는 6회까지 1대 7로 끌려가다 7회 양의지-박석민의 홈런으로 4득점, 8회에는 안타 6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7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는 뚝심을 보였다. LG 자랑하는 뒷문을 초토화하며 12대 8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NC다.

한화의 화력도 심상치 않다. 한화는 5연승 기간 팀타율 0.346으로 1위, 홈런도 7개를 때려내 같은 기간 LG(8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팀타율, 팀 홈런, 팀 득점 꼴찌로 1980년대 삼미, 청보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던 타선이 최근에는 빙그레 시절 다이너마이트 타선처럼 보일 정도다.

5연승 기간 홈런 2방을 터뜨린 베테랑 송광민의 부활이 반갑다. 팀 내 최다 홈런(8개) 타자 최진행도 최근 중요할 때마다 안타를 터뜨리며 분투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활약이 아쉬웠던 포수 최재훈도 살아났고, 하주석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다.

고참 이성열은 25일 경기에서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 롯데전이 끝난 뒤 자진해서 특타를 하고, 11시 반이 넘어서야 대전야구장을 떠났던 이성열이다. 25일 셋째 딸이 태어난 브랜든 반즈도 3경기 연속 홈런포로 재계약 무력시위에 나섰다. 꼭 해줘야 할 선수들이 뒤늦게 제 몫을 해주면서 한화 타선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흐름이다.

베테랑들이 앞에서 끌어주니 신예들도 힘이 난다. 노시환이 연승 기간 타율 0.389로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줬고 임종찬, 최인호도 같은 기간 타율 0.333으로 활약이 좋았다. 1군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어린 타자들의 성장은 마운드에서 이뤄진 세대교체가 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사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NC와 한화의 경기는 뻔한 승부였다. 만났다 하면 NC가 한화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타자들은 같은 리그 팀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초반부터 대량득점으로 한화를 초토화했고, 투수들은 한화 타자들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13대 2, 14대 2, 8대 2, 11대 3 같은 스코어가 예사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한화의 경기력이 워낙 상승세라 이번 2연전 맞대결에선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NC로선 한화를 잡으면 1위 자리를 완전히 굳힐 수 있고, 한화 역시 1위 NC마저 잡으면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이번 NC-한화 맞대결을 흔한 1위 팀-꼴찌팀 대결로 생각해선 안 되는 이유다.

26일 NC는 선발투수로 마이크 라이트를, 한화는 우완 김민우를 각각 예고했다. 이 경기는 오후 4시 50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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