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를 터뜨린 김성욱(사진=NC)
만루포를 터뜨린 김성욱(사진=NC)

[엠스플뉴스=대전]

리그 단독 선두 NC 다이노스의 벽은 높았다.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였던 한화 이글스의 고춧가루가 NC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NC가 한화를 대파하고 7연승 행진을 달린 반면, 한화는 5연승 끝에 패배를 안았다.

9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시즌 14차전은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는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쳤다. 반면 최근 투구내용이 좋았던 한화 김민우는 2회까지 6점을 내주는 부진 끝에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1회부터 NC가 분위기를 잡았다. 1사 후 권희동의 2루타로 잡은 찬스에서 박민우의 우전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안타 후 2루까지 내달린 박민우는 양의지의 외야뜬공에 3루까지 진루한 뒤, 나성범 타석 때 나온 폭투에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순전히 박민우의 발로 만든 추가점.

2회에도 NC 타선이 폭발했다. 노진혁이 김민우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시즌 17호). 2아웃 이후엔 김성욱이 좌측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지는 3루타로 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권희동의 볼넷 이후 박민우의 빗맞은 3루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면서 김성욱이 홈을 밟아 4대 0. 이어진 양의지-나성범의 적시타로 NC는 2회에만 대거 4득점, 6대 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한화도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라이트의 144km/h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시즌 8호). 이어 최재훈도 안타를 날려 한화의 추격 분위기. 여기서 라이트는 속구 대신 체인지업 위주로 패턴을 바꿔 최인호를 2루 땅볼 아웃으로, 정기훈과 오선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 없이 2회를 마쳤다.

이후 한화는 4회 올라온 안영명이 2이닝 무실점, 6회 올라온 김종수가 2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의 추가득점을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라이트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5회말 얻은 1사 1, 2루 기회에서도 임종찬과 송광민이 범타로 물러나 무득점. 라이트는 6회와 7회도 실점 없이 막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7이닝을 책임졌다.

NC는 투수가 오동욱으로 바뀐 8회초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나성범의 적시타로 3점을 더해(9대 1) 완전히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엔 무사 만루에서 김성욱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시즌 6호)까지 터져 정점을 찍었다. NC의 13대 1 승리.

NC 선발 라이트는 7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째. 한화 상대 4경기 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김성욱이 만루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고 박민우, 양의지, 나성범, 박석민, 이원재까지 선발 타자 중에 6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 김민우는 3이닝 6실점 부진 끝에 시즌 9패(4승)째를 당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가며 이날 패한 2위 키움을 4.5경기 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한화 상대 4연승과 상대 전적 11승 3패의 압도적 우위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5연승 끝에 오랜만에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선발 라이트 선수가 KBO리그에 와서 가장 좋은 모습 보여줬다. 7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포수 양의지와도 호흡이 좋았고 위기상황을 잘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1번 타순의 김성욱 선수도 좋은 안타와 홈런으로 팀이 많은 득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공을 돌렸다.

NC와 한화는 27일 대전에서 오후 2시부터 시즌 15차전 경기를 치른다. NC 선발은 이재학, 한화 선발은 장시환이 나올 예정이다. 이 경기는 오후 1시 50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