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최주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최주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이 더블헤더 연패 위기에서 팀을 살리는 클러치 본능을 선보였다. 자신의 장기인 선상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연달아 생산한 최주환은 오히려 자신이 놓친 초반 기회에 더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주환은 9월 2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6대 1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선의 아쉬운 그림 속에 3대 7로 패했다. 2차전에선 팀 타선이 그 아쉬움을 씻었다. 두산은 0대 0으로 맞선 3회 말 1사 1, 3루 기회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최주환은 상대 선발 투수 윤정현의 3구째를 공략해 날카로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1루 주자 페르난데스가 무리한 홈 쇄도로 아웃되며 최주환의 타점 추가가 무산됐다.

최주환의 방망이는 2대 1로 앞선 5회 말 1사 1, 2루 기회에서도 불을 뿜었다. 최주환은 바뀐 투수 김성민의 3구째를 노려 또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 때 1루 주자 박건우가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을 틈 타 홈까지 파고들어 추가 득점까지 만들었다.

최주환의 클러치 본능으로 팀 타선 혈이 뚫린 두산은 2차전에서 장단 10안타 6득점으로 주말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뒤 만난 최주환은 “더블헤더 1차전 패배가 정말 아쉬웠다. 2차전에선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끼리 서로 도우며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주장이 된 (오)재일이 형이 마음고생이 심한 듯싶다. (김)재호 형도 몸이 안 좋은데 팀을 위해 그동안 참고 뛰었다. 검지 안타 세리모니를 새로 만들었는데 팀 분위기 전환이 됐으면 한다. 현재 다소 아쉬운 팀 순위지만,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 남은 경기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주환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우익선상으로 보냈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권 상황에서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최주환의 득점권 타율은 0.339(121타수 41안타)다.

최주환은 “3회와 5회 공격에서 해결한 걸 말하기 전에 1회 무사 1, 3루 득점 기회를 놓친 게 더 아쉽다. 내가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못 쳤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엉덩이가 빠지면서 타격 자세가 흔들린다고 지적해주셔서 공을 최대한 앞에 놓고 내 스윙을 하려고 했다. 그 덕분에 오늘 좋은 타구가 나온 듯싶다. 타격에서 항상 모범답안이 나올 순 없지만, 앞으로 좋은 스윙 밸런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최주환은 올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30안타/ 12홈런/ 70타점/ 출루율 0.365/ 장타율 0.466를 기록했다. 최주환은 리그 2루수 가운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서 NC 다이노스 박민우(3.51)에 이어 2위(3.21)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종료 뒤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신청을 앞두고 자신의 몸값을 단단히 올리는 분위기다.

최주환은 “9월 초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마음을 비우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하지만, 솔직히 (FA를)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공이 안 맞을 때 그런 힘든 부분을 잘 조정해야 하는데 어렵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따.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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