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임기영이 9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사진=KIA)
KIA 투수 임기영이 9월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사진=KIA)

[엠스플뉴스=고척]

KIA 타이거즈에게 ‘에이스’ 에런 브룩스의 부재는 여전히 큰 타격이다. 어느덧 KIA의 마지막 선발승도 10일 전 브룩스 등판 경기 승리(9월 1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8대 0 승)다. 브룩스의 승리 뒤 선발 투수들의 승리 소식이 끊겼다.

KIA는 9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대 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6위 KIA는 시즌 62승 54패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 임기영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했다. 임기영은 불과 일주일 전인 23일 광주 키움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배를 맛봤다. 이날 경기에선 설욕에 나서야 할 임기영이었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경기 선발 투수인 임기영을 향해 “임기영와 며칠 전에 대화를 나누며 좋았던 3주 전 대구에서 좋았던 투구 내용을 되짚었다. 공격적인 빠른 투구 템포가 필요하다. 경기 초반 제구력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잘 풀린다면 충분히 경기를 잘 이끌 투수다. 개막 시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기에 계속 선발 마운드에 올라갈 계획”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대대로 임기영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투구 템포로 경기를 이끌었다. 임기영은 1회 말 1사 1, 2루 위기를 연이은 범타 유도로 넘겼다. 3회 말 2사 1, 2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넘긴 임기영은 4회 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임기영은 시즌 8승을 목전에 둔 5회 말을 버티지 못했다. 임기영은 5대 0으로 앞선 5회 말 1사 2루에서 김혜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서건창과 이정후, 그리고 김하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임기영은 1사 1, 2루 위기에서 홍상삼에게 공을 넘겼다. 결국, 승리 투수 요건을 못다 채우고 내려온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의 추가 자책점은 없었다. 홍상삼은 이어진 1사 만루 위기를 범타 유도와 탈삼진으로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예상보다 더 일찍 불펜진을 가동한 KIA는 장현식(1이닝 2피안타 2실점)과 정해영(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흔들리며 위태로운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KIA는 마무리 박준표가 9회 말을 막고 힘겨운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KIA는 이번 주 키움과 두산 베어스를 연이어 만나는 중요한 원정 6연전에서 임기영-드류 가뇽-김현수-이민우-양현종-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전망이다. 브룩스가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할 선발진이 분발해야 KIA의 상위권 합류 가능성이 생긴다. 10일 전 브룩스의 승리 이후 끊긴 선발승이 얼른 나와야 KIA가 남은 시즌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양현종과 가뇽의 아홉수 탈출과 나머지 국내 선발진의 반등이 절실한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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