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사진=김도형 기자)
장원준 (사진=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1차전이 열렸다.

이날 두산 선발로 장원준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4월 13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른 적 없는 그다. 선발로는 2018년 10월 10일 이후 721일 만이다.

장원준의 경기 전 준비부터 이닝을 마무리하는 과정까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선발에 공백이 생긴 타이밍에 장원준이 2군에서 괜찮은 피칭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는 취재진의 장원준 질문에 "투구수는 80~90개쯤 보고 있다"면서 경기 결과를 보고 향후 활용 계획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장원준은 기대에 조금은 못 미치는 피칭을 보였다. 역시나 구속 저하가 가장 눈에 띄었다. 130km대 직구 그리고 120km대 변화구를 주로 던졌다. 3회까지는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자력으로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4회 말 1사 후 브랜든 반즈, 최재훈,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노태형 4구 이후 박정현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예고한 투구수에 임박하면서 김민규와 교체됐다.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 투구수 78개를 기록했다.

이닝만 놓고 보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으나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오랜만에 1군 등판이라는 배경을 깔아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안 그래도 과부하 걸린 마운드에 내심 한줄기 빛이 되주길 바라며 장원준을 기용한 김 감독이다. 하지만 고민거리가 오히려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됐다.

등판에 앞서 몸을 푸는 장원준.

불펜 피칭까지 마치고,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우뚝 선 장원준.

최원호 감독 대행도 장원준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투구에 앞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먼 곳을 잠시 바라보는 장원준.

'이제 시작이다!'

'전매특허 부드러운 키킹과 팔 스윙은 여전해'

1회 위기를 맞았으나, 내야진의 더블 플레이로 무실점 정리!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장원준!

2회 말,

노태형에게 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실점 없이 마무리!

3회 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며 5이닝은 책임질 것으로 기대.

그러나 4회 말,

연속 안타를 내주고, 또 심판 볼 판정에 아쉬움까지 드러내며

결국 4실점.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네'

그렇게, 4회를 책임지고 교체된 장원준.

갈 길 바쁜 두산, 장원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까.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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