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와 서폴드(사진=삼성, 한화)
라이블리와 서폴드(사진=삼성, 한화)

[엠스플뉴스=대전]

재계약을 위해 시즌 막판 무력시위 중인 외국인 투수 선발 대결은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끝났다. 삼성 벤 라이블리와 한화 워윅 서폴드가 나란히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0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더블헤더 1차전. 이날 양 팀은 라이블리와 서폴드, 외국인 선발을 앞세워 1차전 기선제압을 노렸다. 라이블리는 9월 이후 7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 2.20으로 상승세고, 서폴드도 같은 기간 3승(2패)에 평균자책 3.32로 페이스가 좋아 팽팽한 승부가 기대됐다.

선발 대결 결과는 무승부. 라이블리와 서폴드 둘 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4대 4 동점 상황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선취점은 한화 쪽에서 나왔다. 한화는 1회말 2사 1, 2루에서 최재훈이 라이블리의 4구째 투심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대 0 한화의 리드.

1회와 3회 선두타자 출루 기회를 병살타로 날리며 끌려가던 삼성은 4회초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최근 방망이에 불이 붙은 구자욱이 서폴드의 초구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13호 동점 투런. 구자욱의 한 방으로 점수는 2대 2가 됐다.

역전 득점도 구자욱의 발에서 나왔다. 5회초 2사후 안타로 출루한 구자욱은 김동엽 타석 때 서폴드의 투구폼을 완벽하게 뺏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동엽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구자욱이 득점. 삼성이 3대 2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6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대 2로 달아났다.

한화 외국인 투수 최다패(14패) 위기의 서폴드를 구한 건 7번타자 김민하였다. 김민하는 2사 1, 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려 주자 둘을 들여보내고, 라이블리의 승리와 서폴드의 패전을 날렸다. 7회부터 한화는 박상원이, 삼성은 이승현이 올라와 라이블리와 서폴드의 이날 투구는 6회로 끝났다.

라이블리의 최종 기록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 103구를 던졌고 최고 148km/h의 속구(49구)와 투심(14구) 위주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한편 서폴드는 6이닝 동안 11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3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총 투구 수 107구로 최고 143km/h 짜리 투심(42구)과 체인지업(32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대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불펜 대결에서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 한화는 7회 박상원-8회 강재민-9회 정우람 승리조를 내세워 삼성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마무리 정우람은 2사 2루에서 이날 홈런 포함 2안타를 날린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고 동점을 지켰다.

삼성도 7회 이승현-8회 우규민-9회 오승환까지 투입해 한화의 승리를 끝까지 거부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임종찬의 우전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루주자 이동훈의 2루 공과 어필 아웃으로 실점을 피했다. 4대 4 무승부. 양팀 상대전적도 6승 2무 6패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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