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오재원 (사진=김도형 기자)
김하성 오재원 (사진=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3차전이 열렸다.

올 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오재원(35). 주장을 내려놓을 만큼 심적으로 부담감이 크다.

2군에서 컨디션을 되찾아 1군에 복귀한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 도중 무릎 통증을 느껴 다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군 선수단과 함께하고 있는 오재원은 어떻게 해서든 이 슬럼프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일까.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제도를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하성의 나이는 1995년생 올해 나이 만 25세. 오재원은 1985년생. 정확히 10세 차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 할지라도 대선배 격인 오재원이 후배에게 타격 지도를 받는다는 건 쉽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오재원에게 지금 나이 그리고 선배 권위 의식을 따질 시간이 없다.

이날 경기 전 두 사람은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배움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라는 말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다.

KBO리그에서는 현재 치열한 2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 두산의 가을 야구는 거의 확정적이다.

오재원은 그동안 가을 야구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 10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차전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 두산의 V6를 이끌었다.

올 시즌 부진한 오재원이 가을바람을 타고 타격감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의 슬럼프를 극복하며 가을 야구를 앞둔 두산에 '미라클 두산'을 또 한 번 선물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키움은 7회 터진 변상권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상대로 5-3 승리를 거뒀다.

그라운드에 나와 몸 푸는 오재원!

인사 차 그라운드에 나타난 키움 김하성을 보더니,

팔뚝을 한 번 만져보고.

그리고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데,

'턱을 어깨에 딱 붙여야 해요~'

김하성과 오재원 둘 다 진지하게 타격 관련 대화!

'가을 야구가 눈앞이다!'

슬럼프를 탈출하고 싶은 오재원의 간절한 마음은 통할까.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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