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판이 잦은 이승진(사진=두산)
최근 등판이 잦은 이승진(사진=두산)

[엠스플뉴스=고척]

“불펜 투수들의 부진은 체력 문제보다는 키움 타자들을 못 이겨냈다고 봐야 한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이전에 맞아 나간 경험이 있으니까 선수들이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에게 항시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한다. 맞더라도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투수, 언제나 자신의 베스트 피치를 던지는 투구를 주문한다. 볼로 피해가고 변화구로 도망 다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얻어맞는 피칭은 김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장면이다.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서도 김 감독은 전날 경기 불펜진의 난조를 연투에 따른 구위 저하보단 소극적인 승부에서 찾았다. 먼저 7회 역전타를 맞은 이승진에 대해선 “공은 좋았다. 키움 쪽이 잘 친 거지 공 자체는 좋았다”고 했다. 이날 이승진은 평균 148.4km/h로 전날 경기(146.1km/h)보다 빠른 공을 던졌다. 다만 최근 멀티이닝을 던지거나 3연투를 하는 등 등판이 잦다 보니 외부에서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사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불펜에서 승진이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있나” 반문한 뒤 “어제 같은 경우 배터리 간에 약간의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빨리 붙어야 하는데 변화구를 던진다거나 하는 미스가 있었다. 공 자체는 좋았고,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불펜투수진의 힘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체력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키움을 못 이겨냈다”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우리 젊은 투수들이 아직 변화구 구사 능력이나 경험이 없다 보니 카운트가 길게 가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카운트 싸움에서 지는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될 수 있으면 붙으라고 한다. 키움 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빠른 카운트에서 붙어야 한다”며 “이전에 키움에게 맞아나간 경험이 있다 보니 선수들의 마음이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포수 박세혁이 좀 더 강단 있게 투수들을 리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와 박치국은 이날은 등판하지 않을 예정. 김 감독은 “팔이 좀 무겁다고 이야기한다. 오늘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길게 던져주는 투수니까, 되도록 두 투수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 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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