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투수 양현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대투수’다운 8이닝 무실점 역투였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선동열 전 감독과의 구단 개인 최다승 2위 타이기록(146승)을 넘어 통산 147승으로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잠실구장을 찾은 KIA 팬들은 양현종의 완벽한 투구를 즐기는 동시에 승리까지 맛봤다.

양현종은 10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4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양현종은 이날 1회 말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4회 초 팀 타선이 2점을 얻은 뒤 양현종은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절약한 양현종은 6회 말 1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와 8회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종전 기록 7.1이닝)을 달성했다.

KIA 벤치는 4대 0으로 앞선 9회 말 완봉승을 올릴 수 있는 양현종 대신 마무리 투수 박준표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현종은 총 10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62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h 속구(64개)를 중심으로 체인지업(23개)과 슬라이더(8개), 그리고 커브(7개)를 섞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즌 11승을 달성한 양현종을 향해 응원하는 KIA 팬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시즌 11승을 달성한 양현종을 향해 응원하는 KIA 팬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경기 뒤 만난 양현종은 “2020년 가장 뿌듯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7회부터 완봉승 욕심이 나 코치님께 얘길 드렸다. 그런데 다음 등판도 있고, (박)준표도 몸을 풀고 있어 팀에 피해를 끼칠까 봐 공을 넘겼다. 오늘 야수들의 수비와 더불어 득점 지원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9승 달성 뒤 8경기 만에 시즌 10승으로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깬 양현종은 선동열 전 감독과의 타이기록도 곧바로 넘어섰다. 이날 시즌 11승을 달성한 양현종은 “그동안 야구 인생에서 아홉수가 없었다. 주위에선 선동열 감독님의 기운이 너무 세다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고 농담을 던지더라(웃음). 이제는 선동열 감독님의 기운이 나를 도와주시는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6위 KIA는 이날 승리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5.5경기 차를 유지했다. 딱 10경기가 남은 가운데 사실상 뒤집기가 쉽지 않은 수치다. 양현종은 “2주 전엔 다른 팀 결과도 많이 신경을 썼는데 이제 많이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를 안 하려고 한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나도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 개인적으로도 시즌 170이닝을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국외 진출과 관련해서 양현종은 “시즌을 끝내고 난 뒤 얘기할 문제다. 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잠실구장엔 총 6,688명의 관중이 입장해 만원 관중을 이뤘다. KIA 팬들도 잠실구장을 많이 찾아 양현종의 투구를 응원했다. 양현종은 “잠실구장에 오신 KIA 팬들의 응원에 감사했다. 사실 잠실 원정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했다. 마지막 잠실 원정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그림의 승리를 선사해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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