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직행 앞둔 NC, 1선발은 초특급 에이스 루친스키 확실

-1선발에 비해 아쉬운 2선발…구창모 부상·라이트 부진에 고민

-구창모, 재활 마치고 21일 퓨처스 실전 피칭으로 복귀 시동

-라이트, 18일 롯데전에서 반등 가능성 보여줘…2선발 고민 해소할까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사진=NC)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사진=NC)

[엠스플뉴스=광주]

20일 KIA전 승리로 이제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1승만 남겨둔 NC 다이노스. 만약 오늘 당장 한국시리즈가 열린다면, NC의 1번 선발투수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시즌 20승에 도전하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NC의 확고부동한 1선발이다.

그러나 2차전 선발로 누굴 내세울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해 두산의 이영하, 2018년 SK의 메릴 켈리, 2017년 KIA 양현종처럼 확실하게 머리에 떠오르는 2선발이 현재 NC엔 없다.

전반기만 생각하면 좌완 구창모가 2선발 감이다. 구창모는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휴식차 2군에 내려간 뒤, 왼팔 전완부 골절이 발견돼 재활에 들어갔고 3개월이 되도록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긴 마찬가지. 라이트의 시즌 성적은 11승 9패 평균자책 4.76으로 우승팀 2선발로는 크게 부족한 기록을 내고 있다. 평균 투구이닝도 5.46이닝에 불과해 ‘5무원’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구창모와 라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은 송명기, 김영규 등 입단 2~3년 이내 어린 투수들이다. 최근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나이와 경험을 생각하면 한국시리즈 같은 중요한 경기에 2선발로 내세우는 도박을 하기 어렵다. 역시 2선발 감은 아니다.

구창모 복귀 시동, 라이트 오랜만의 호투…2선발 실마리 보인다

퐁당퐁당을 거듭하는 라이트(사진=NC)
퐁당퐁당을 거듭하는 라이트(사진=NC)

확실한 2선발의 부재는 남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전 휴식 기간 동안 NC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구창모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전반기의 강력한 구위를 되찾는 것이다. 구창모가 전반기 수준의 피칭만 보여준다면, NC는 그 어느 우승팀보다도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한동안 멈춰있던 구창모의 복귀 시계는 21일 낙동강 교육리그 실전 등판으로 다시 째깍거리기 시작했다. 이동욱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21일 퓨처스에서 25구 미만을 던질 예정이다. 던지고 난 뒤 상태를 확인해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알렸다.

이미 재활-불펜피칭-통증 재발을 몇 차례 거듭한 구창모라 피칭 이후 몸 상태가 중요하다. 이 감독은 “던지고 난 뒤 이상이 없어야 한다. 부상 부위가 팔꿈치나 어깨가 아니기 때문에 피로 골절 문제만 아니면 큰 문제가 아닐 것 같지만, 내일 던져봐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정규시즌 중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 감독은 “당연히 (시즌 끝나기 전에 던지는 게) 도움이 된다”며 “들어온다 해도 선발투수로 많은 투구 수를 채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시즌 끝나기 전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투수 라이트에 대해서도 NC는 ‘반등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기대를 놓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18일 롯데전 라이트의 피칭에 대해 “일요일 경기에서 조금 조정한 부분이 있었다. 패스트볼 구위가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왔고, 라이트도 자신의 투구에 확신을 하게 됐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날 라이트는 6.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3회와 5회 수비 실수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전체적인 투구내용은 최근 라이트 등판 가운데 가장 나았다.

이 감독은 “야수 에러가 겹치면서 점수를 주긴 했지만, 라이트도 자신이 던지는 공에 만족하다 보니까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보여줬다”며 “본인도 만족하고, 나 역시 반등 계기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창모와 라이트가 2선발에 걸맞은 모습을 찾는다면, NC는 자연스럽게 큰 경기 3선발 고민까지 해결하게 된다. 구창모의 부상 회복과 라이트의 반등,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NC 앞에 주어진 과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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