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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땅볼 아웃' 그게 레전드 김태균의 마지막이 됐다 [엠스플 이슈]

  • 기사입력 2020.10.21 13:39:40   |   최종수정 2020.10.21 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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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3루수 앞 땅볼, 전력 질주 끝에 1루에서 아웃. 한화 이글스와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타자 김태균의 현역 마지막 타석은 그렇게 끝났다. 은퇴 투어도, 은퇴 경기도 없이 아쉬움을 남기고 그라운드에서 떠난 김태균이다.

 

한화 이글스는 10월 21일 오전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며 은퇴를 결정,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혀 왔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김태균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강타자다. 2001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 첫해부터 20홈런을 때려내며 이름을 알렸고, 올 시즌까지 통산 2014경기 출전 2209안타 타율 0.320에 311홈런 1358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김태균의 통산 최다안타는 박용택과 양준혁에 이은 3위, 통산 타점도 이승엽과 양준혁 다음가는 3위, 통산 출루율은 1천경기 이상 출전 선수 가운데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01년 신인왕, 2005년과 2008년, 2016년 골든글러브 수상, 2008년 홈런과 장타율 1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스타 플레이어가 된 뒤에도 김태균은 한결같았다. 신인 때처럼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선한 심성으로 야구인들과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었다. 후배들에겐 누구보다 귀감이 되는 좋은 선배였다. 최근엔 팀 후배 노시환은 물론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는 KT 위즈 후배 문상철에게 타격 폼을 조언해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여러 불운과 불가항력이 겹치면서 레전드 선수에 걸맞은 마지막을 장식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 8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 복귀를 위해 열심히 재활했지만,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자가격리하면서 스케쥴이 꼬였다. 결국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는 판단에 10월 초 시즌 아웃을 결정했고, 이후 구단과 상의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 중인 한화의 팀 상황도 김태균의 은퇴를 앞당겼다. 김태균은 구단을 통해 “우리 이글스에는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우리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언제나 팀과 후배들을 먼저 생각해온 김태균다운 결정이다.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자는 구단의 제안도 김태균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역 선수로서 김태균의 마지막 모습은 8월 15일 대전 삼성전이 됐다. 이날 김태균은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이 된 8회말 2사 1, 3루 타석에서 김태균은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당했다. 당시만 해도 이 모습이 김태균의 현역 생활 마지막이 될 줄은 한화 동료들도, 팬들도, 김태균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한화는 레전드 김태균의 현역 은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은퇴 행사와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은퇴식은 올 시즌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적 관중 입장이 진행 중인 관계로 내년 시즌 초에 거행할 예정이다. 대신 2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화는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에 최고 예우를 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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