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이어 야수 최대어 나승엽과도 계약 성공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등 1차지명급 유망주 3명 잡았다

-미국행 유력했던 나승엽, 정성으로 설득해 마음 돌렸다

-좌완 최대어, 야수 최대어, 포수 최대어 잡은 롯데…리모델링 더욱 속도

롯데 나승엽이 현실이 됐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 나승엽이 현실이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고교 야구 최대어 나승엽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접고 KBO리그 무대부터 밟는다. 롯데 자이언츠가 한때 미국 진출 가능성이 컸던 덕수고 나승엽을 포함해 2021 지명 신인 전원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김진욱, 나승엽에 손성빈까지 1차 지명급 유망주 셋을 한꺼번에 품에 안으며, 올해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승자가 된 롯데다.

롯데는 10월 21일 “2021 신인선수 11명 전원과 입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2차 1라운드 지명선수 김진욱(강릉고)과 3억 7천만 원에 입단 계약을 발표한 롯데는 1차지명 포수 손성빈(장안고)과 계약금 1억 5천만 원에, 2차 2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 나승엽(덕수고)과 계약금 5억 원에 각각 계약했다.

이로써 롯데는 1차 지명급 대형 유망주 셋을 한 번에 손에 넣는 쾌거를 이뤘다. 애초 롯데는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1차지명으로 나승엽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김진욱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1차 지명을 앞두고 나승엽이 미국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구단과 구두 입단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져 지명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롯데는 계획을 바꿔 나승엽 대신 고교 포수랭킹 1위 선수 손성빈에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어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예상대로 김진욱을 선택한 롯데는, 2차 2라운드 1순위로 나승엽의 이름을 불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승엽이 예정대로 미국에 진출하면 지명권을 날릴 가능성이 컸지만, 롯데는 나승엽 정도의 유망주라면 감수할 만한 위험이란 판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명 이후 롯데는 최선을 다해 나승엽과 부모를 설득했다. 나승엽의 미국 진출 꿈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도, 롯데와 함께할 나승엽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마음을 돌렸다. 롯데 운영팀 관계자는 “성민규 단장이 신인 입단계약 마감 전날까지 나승엽, 김진욱 등의 부모님과 만나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고교 좌완 최대어 김진욱과 야수 최대어 나승엽, 포수 최대어 손성빈까지 모두 잡은 롯데는 올 시즌 시작한 리모델링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김진욱은 우투수가 대부분인 롯데 마운드에 꼭 필요한 좌완 유망주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프로 1군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를 받는다.

나승엽은 3루수 혹은 외야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정확한 타격과 기동력, 야구 센스를 고루 갖춰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 위주의 롯데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해줄 카드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손성빈도 아직 확실한 주전이 없는 롯데 포수진에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놀라운 건 롯데가 총 10억 2천만 원의 계약금으로 1차지명급 선수 3명(김진욱, 나승엽, 손성빈)과 사인했다는 점이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는 1차지명 투수 장재영과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9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롯데 프런트 오피스의 협상 능력이 신인 계약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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