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사진=김도형 기자)
박용택 (사진=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팬들도 직감한 듯 홈구장을 방불케하는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그는 아쉬움에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LG의 심장' 박용택(41)이 정규리그 수원 원정 일정을 마무리했다.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16차전이 열렸다. 이날 LG는 KT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6 승리를 거뒀다.

임찬규는 5.2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았다.

KT와 정규 리그 마지막 맞대결인 만큼 3루 측에는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로 가득 찼다.

박용택에게 이날 경기의 의미는 남달랐다. 정규리그 마지막 수원 원정길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그런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0일, 16경기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성적은 2% 부족했다. 4타석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이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될 뻔했다. KT 유원상을 상대로 친 2구(137km 직구)가 우측 워닝 트랙까지 뻗으면서 위즈파크는 박수와 함성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박용택은 수원 마지막 원정임을 직감한 듯 쉽사리 다이아몬드를 떠나지 못했다. 아쉬움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용택의 정규리그 마지막 수원 일정, 그 타석을 살펴본다.

8회 초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

마운드에는 KT 유원상!

초구 139km 직구 1루 측 파울!

2구 137km 직구

잘 맞은 타구! 우측 외야로 쭉쭉 뻗는 타구!

그러나,

우익수 플라이 아웃.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 팬들의 박수에 살짝 미소를 짓다가도...

'정말 아깝네...'

'입술을 깨물며. 곱씹어 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지켜본 팬들도 아쉽긴 마찬가지.

화려한 피날레가 될 수 있었는데...

'또 한 번 아랫입술을 깨물고...'

'더그아웃에 들어갈 때까지 진한 아쉬움은 계속됐다'

한편, LG는 21일 기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8승 3무 59패 승률 0.569로 리그 2위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PO), 한국시리즈(KS)는 모두 중립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2승만 추가해도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이 커진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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