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광주]

“어제 3아웃 이후 야수들이 필드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상대 팀에서 비디오판독 신청을 할 수 있어서 기다린 것이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은 아직 우리 선수들에게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전날 NC전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서가 아니라 비디오판독 신청을 기다리기 위해서였단 설명이다.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 당한 장현식에 대해서도 수비 지원과 불운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KIA는 10월 20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15차전에서 3대 13으로 대패했다. 선발 장현식이 7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박진태도 3이닝 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반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장면도 나왔다. 6회초 수비 때 더블플레이로 3아웃을 잡은 뒤,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필드에 서 있는 장면이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중계진은 ‘KIA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의 설명은 달랐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플레이가 나왔을 당시, 비디오 판독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청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필드에 오래 있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매일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아직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조기 강판당한 장현식에 대해서도 “팀 차원에서 수비적으로 도움을 못 줬던 게 사실이다. 첫 타자 상대로 2구까지는 날카로운 공을 던졌지만, 아쉽게 몸에 맞는 볼이 되면서 주자를 내보내고 바가지성 안타가 나오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며 “초반에 다른 식으로 경기가 풀렸다면, 더 괜찮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 했다.

경기 개시 2시간 전 KIA 챔피언스 필드 상황(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경기 개시 2시간 전 KIA 챔피언스 필드 상황(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이제 NC의 매직넘버는 1만 남은 상태. 만약 이날 KIA가 패하면 홈인 광주에서 원정팀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광경을 지켜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오늘 할 일은 상대가 그다음 단계로 가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려는 노력”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KIA는 최원준(중)-김선빈(2)-프레스턴 터커(우)-최형우(지)-나지완(좌)-김민식(포)-황대인(1)-김태진(3)-박찬호(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KIA 선발투수는 임기영, NC 선발투수는 신민혁이 나온다. 경기시작 2시간 전인 4시 30분 현재까지 운동장에 비가 내리고 있어, 경기가 예정대로 6시 30분에 시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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