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자회견하는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은퇴 기자회견하는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김태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출신 선수다. 한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큰 계획을 세워 야구계에서 큰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이 20년 프로 생활을 마치고 떠나는 김태균을 향해 ‘야구계에서 큰일을 하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10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선 KIA 타이거즈 전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 앞에 나타난 김태균은 좀처럼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약 3분 동안 눈물을 흘린 김태균은 간신히 마음을 추스른 뒤 은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팬들과 야구계 은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제 개인 경험을 돌아보면 선수 은퇴할 때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또 서운하기도 한 감정”이라 했다.

최 대행은 “나는 원래 있던 팀에서 트레이드돼서 다른 팀 소속으로 은퇴했다. 반면 김태균은 한화에서만 20년을 뛴 선수라, 좀 더 팀에 대한 애정이나 애틋한 마음이 교차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김태균과 임팩트 있는 경기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최 대행은 “선구안이 좋고 컨택트 능력도 좋은 타자였다. 전성기 때는 장타력도 뛰어나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였다”고 김태균을 떠올렸다. “장타력 있는 타자 중에 선구안이나 컨택트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김태균은 선구안과 컨택트가 모두 뛰어나고, 출루율도 높은 4번 타자였다.” 최 대행의 평가다.

최 대행은 김태균과 같은 슈퍼스타 선수들이 앞으로 야구계에서 큰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출신 선수다. 작게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크게는 슈퍼스타 출신 선수로서 한정된 포지션보다 큰 계획을 세워 야구계의 큰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최 대행의 바람이다.

한편 최근 6연패 중인 한화로선 이날 KIA전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한화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10위가 확정된다. 한화는 황영국, 이동훈을 1군에서 말소하고 베테랑 최진행과 이성열을 1군에 콜업했다. 최 대행은 “퓨처스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평가도 좋았다. 젊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많이 포함될 예정이라, 대타 활용할 선수가 필요해 콜업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이용규(중)-노수광(지)-노시환(3)-브랜든 반즈(1)-최재훈(포)-강경학(2)-임종찬(우)-최인호(좌)-조한민(유)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장민재가 등판해 KIA 드류 가뇽과 맞대결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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