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정규시즌 1위 확정…2·3·4·5위는 여전히 미정

-LG·KT·키움·두산의 치열한 가을야구 순위 경쟁, 최종전까지 간다

-단 ‘1패’라도 추락 가능한 치명타, 네 구단이 모두 2위도 꿈꿀 수 있어

-‘한화발’ 고춧가루와 시즌 최종전 ‘잠실 빅뱅’이 순위 싸움 승부처

현재 리그 2위인 LG는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잔여 경기 2승을 거둘 경우 KT가 잔여 5경기에서 1패만 하더라도 2위 자리를 확정한다(사진=엠스플뉴스)
현재 리그 2위인 LG는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잔여 경기 2승을 거둘 경우 KT가 잔여 5경기에서 1패만 하더라도 2위 자리를 확정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정말 끝까지 모른다. 정규시즌 2위 자리를 두고 수도권 네 구단이 펼칠 ‘동상사몽’ 혈전이 예고됐다. 단 ‘1패’라도 추락을 피할 수 없다. 시즌 최종전에서 포스트시즌 대진이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0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였다. NC는 10월 24일 열린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대 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시즌 81승 5무 53패를 기록한 NC는 잔여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반대로 적지에서 무승부를 거둔 LG는 실낱같은 역전 우승 가능성이 사라지는 동시에 2위 매직넘버를 KT WIZ에 다시 넘겼다. 만약 KT가 잔여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LG의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 자리에 오른다. LG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잡고 KT가 단 1패라도 추가하길 기대해야 한다.

무승부를 제외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른 5강 순위 경우의 수. 키움과 KT가 승률 동률이 될 경우 상대 다득점 기록이 앞선 키움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LG와 두산이 승률 동률일 경우엔 상대 전적이 앞서는 두산이 LG에 앞서게 된다(표=엠스플뉴스)
무승부를 제외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른 5강 순위 경우의 수. 키움과 KT가 승률 동률이 될 경우 올 시즌 상대 전적이 같지만, 상대 다득점 기록이 앞선 키움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LG와 두산이 승률 동률일 경우엔 올 시즌 상대 전적이 앞서는 두산이 LG에 앞서게 된다(표=엠스플뉴스)

2위 매직넘버 주고받는 LG·KT, 1패라도 용납할 수 없다

10월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 선수단.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는 이제 2위를 목표로 잔여 경기 전승을 노릴 분위기다. 10월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10월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 선수단.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는 이제 2위를 목표로 잔여 경기 전승을 노릴 분위기다. 10월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 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KT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말 그대로 살얼음판 가을야구 전쟁이다. KT는 10월 2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할 경우 다음 주 원정 4연전(광주 2경기·대전 2경기)을 통해 막판 순위 뒤집기를 노린다.

KT의 변수는 자력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보유한 반면 가장 많은 5경기가 남았단 점이다. 그리고 단 1패를 거둘 경우 다시 LG에 2위 매직넘버를 빼앗기기에 그만큼 한 경기마다 겪는 부담감이 크다.

원정 4연전 선발진 구성도 KT엔 난제다. KT는 25일 수원 롯데전 배제성·27일 광주 KIA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28일 광주 KIA전 윌리엄 쿠에바스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잠정 확정했다. 29일과 30일 열리는 대전 한화전에 나올 선발 투수 2명이 고민이다.

우선 최근 선발진에 합류한 이대은의 한 차례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선발 한 자리가 변수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불펜 등판에 나섰던 소형준의 선발 출격 혹은 시즌 최종전 마운드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불펜 데이를 택할 수도 있다.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마지막 대전 원정 마운드 운용에 변수가 많아질 전망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제 가을야구 진출의 짐을 벗어놓고 순위 싸움도 하고 싶다. 최대 2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 수가 많이 남아 우리도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수 있다.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됐더라도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선수들도 다 똑같을 거다. 디테일이 강한 팀이 단기전에서 강하기에 더 집중하겠다”라고 치열한 2위 경쟁을 예고했다.

LG는 잔여 경기 2승을 모두 거둔 뒤 KT의 1패를 기다려야 한다. 우선 10월 2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승리로 최소 3위 자리를 확정할 수 있다. 이날 LG는 4일 휴식 뒤 등판할 수 있는 케이시 켈리 혹은 임찬규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전망이다. 25일과 27일 KT 경기 승패 결과를 보고 상황에 따라 28일 선발 투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28일 경기 한화 선발 투수는 김이환으로 예고된 상태다.

사실 LG의 가장 큰 난적은 30일 시즌 최종전 적지에서 맞붙을 SK다. 이미 9위를 확정한 SK지만, 시즌 최종전 경기에 선발 투수 박종훈 등판으로 홈 팬들을 위한 승리 의지를 불태우는 분위기다. 시즌 12승을 기록 중인 박종훈은 SK 벤치의 만류에도 홈 최종전 등판을 거듭 자청했다.

박종훈은 “최근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까지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 마지막 홈경기 등판에서 팀이 이기도록 잘 던지는 게 남은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만약 LG가 30일 SK전 결과에 최종 순위가 걸렸다면 꽤 힘든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WC 직전 힘 뺄 수 있는 키움·두산 최종전, 1패는 곧 추락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산과 키움은 올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산과 키움은 올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가을야구 순위 싸움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선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단 1패라도 할 경우 사실상 5위가 유력해진다. 이 경우 KT가 잔여 1승 4패 이하의 성적을 기록해야 두산이 4위로 올라설 실낱같은 경우의 수가 나온다.

만약 두산이 잔여 3경기 전승을 거둘 경우 시즌 최종전 잠실 키움전 승리가 포함되기에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한다. 또 LG가 2패, KT가 2승 3패 이하의 잔여 경기 성적을 거둘 경우 극적인 2위 등극도 가능하다.

두산은 10월 27일 잠실 한화전에선 최근 투구 흐름이 좋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한화 신인 투수 장웅정과 맞붙는다. 또 29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0승 달성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유희관의 출격 여부가 관심사다. 이 경우 유희관과 최원준의 1+1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만약 시즌 최종전 승패가 중요해질 경우 마지막으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11월 1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 무산을 각오하고 30일 잠실 키움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키움은 30일 시즌 최종전 승리를 거두면 최소 4위를 확정한다. 두산이 최종전에 앞서 1패만 추가해도 마찬가지다. 최종전 승리 뒤 LG가 2패, KT가 3승 2패 이하의 잔여 경기 성적을 거둘 경우 키움도 극적인 2위 등극이 가능하다.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은 “만약 순위 싸움 상황에 따라 시즌 최종전 결과가 중요해진다면 그날 에릭 요키시의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그전에 순위가 확정된다면 최종전 선발 투수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시즌 최종전 요키시의 출격을 시사했다. 만약 두산전에 강한 요시키와 이승호가 1+1 등판을 나선다면 두산에 가장 까다로운 매치업이 될 수 있다.

야구팬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시즌 최종전 시나리오는 두산 2승·KT 2승 2패·LG 1패의 잔여 경기 성적 뒤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그림이다. 이 경우 시즌 최종전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모두 바뀔 수 있다. 단 하루 만에 포스트시즌 대진 전부가 결정되는 ‘엔드게임’이 될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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