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우완 아티 르위키,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KBO행 유력

-평균 150km/h 빠른 볼 던지는 선발 유망주…잦은 부상이 발목 잡아

-토미존 재활 마치고 올해 빅리그 복귀, 여전한 구위 선보여

-르위키 행선지는 SK가 유력…“발 빠른 2021년 준비 인상적” 평가

KBO리그 팀과 계약한 아티 르위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리그 팀과 계약한 아티 르위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정규시즌 9위가 확정된 SK 와이번스의 시선은 이미 2021년을 향한다. 벌써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 투수를 선점하며 팀 재건 작업을 시작했다. 2021시즌 SK의 새 외국인 투수로는 옛 동료 메릴 켈리와 같은 팀에서 활약한 우완투수 아티 르위키(Artie Lewicki)가 유력하다.

애리조나 지역지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닉 피에코로 기자는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방출한 우완 아티 르위키가 아시아 팀과 계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르위키와 계약 협상한 팀은 KBO리그 구단 SK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도 “SK와 르위키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티 르위키는 누구? ‘선발 유망주 출신…두 차례 토미존 수술’

버지니아 대학 시절 아티 르위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버지니아 대학 시절 아티 르위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92년생인 르위키는 올해 28살로 아직 20대 젊은 투수다. 미국 뉴저지 출신으로 키 190cm에 몸무게 88kg의 균형 잡힌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고교 졸업반 때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야구 명문교 버지니아 대학에 진학한 뒤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하며 상위 라운드 지명 대상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3학년 시즌을 날려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4학년 시즌 마운드에 복귀해 다시 좋은 피칭을 펼친 르위키는 2014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선발 유망주로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두 차례 가슴 근육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2017시즌 건강을 되찾은 르위키는 그해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도합 25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 3.38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막판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아 4경기 1패 평균자책 6.10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트리플 A에서 출발해 시즌 중반 두 차례 빅리그에 콜업됐다. 트리플 A에선 12경기 5승 6패 평균자책 4.67을, 빅리그에선 13경기 3패 평균자책 4.89를 기록했다.

여기서 부상이 또 한 번 르위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수술대에 오른 르위키는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 사이 소속팀도 디트로이트에서 애리조나로 바뀌었다. 재활을 마치고 올해 9월 빅리그 2경기에 등판, 3.1이닝 동안 2실점 해 평균자책 5.40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된 상황이라 많은 등판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르위키의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19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 5.16, 트리플 A 성적은 17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 3.79다.

아티 르위키의 투구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티 르위키의 투구폼(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 차례 토미존 수술 경력이 말해주듯, 르위키는 커리어 내내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투수다. 하지만 건강할 때는 상당히 좋은 공을 던지며 안정적인 커맨드와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투수라는 평가다. 신체조건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경기 후반에도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디트로이트 조직에서도 선발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다.

건강할 때 르위키는 평균 150km/h, 최고 154km/h의 빠른 볼을 던진다. 두 번째 토미존 복귀 시즌인 올해도 평균 149km/h로 여전히 좋은 스피드를 유지했다. 회전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 하이패스트볼을 자주 구사하는 유형. 속구의 커맨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변화구 주무기는 슬라이더. 움직임과 컨트롤 모두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등을 함께 구사하며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 빅리그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나오다 보니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지만, 마이너리그 선발 시절엔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종종 구사해 효과를 봤다.

평균 150km/h 던지는 르위키, KBO리그 에이스로 활약 기대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르위키, KBO리그 무대에서 더 높이 날아오를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르위키, KBO리그 무대에서 더 높이 날아오를까(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르위키는 평균 150km/h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 긴 이닝을 던지는 능력을 겸비해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여러 차례 부상과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단하게 다진 멘탈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상황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한 르위키 같은 선수들이 뛸 무대가 마땅치 않다. 꾸준히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무대로 KBO리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내셔널리그 구단 소속 한 스카우트는 “르위키를 데려가는 팀은 아주 좋은 투수를 영입한 것이다. 부상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고 본다.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르위키의 행선지는 SK 와이번스가 유력하다. 르위키의 기존 소속팀 애리조나는 2018시즌까지 SK 에이스로 활약한 메릴 켈리가 속한 팀이다. 올해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SK는 두 자리를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은 단계지만, 내년 시즌 활약할 선수를 다른 구단보다 한발 먼저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르위키가 우리 구단의 영입 대상 선수 중의 한 명인 것은 맞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직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접촉하고 있는 후보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 시즌 뒤 많은 AAAA급 선수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그중에서도 르위키 정도 능력치를 갖춘 투수는 구하기 쉽지 않다. 새 대표이사 체제에서 SK가 빠르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내년 시즌 SK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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