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사진=KT)
KT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사진=KT)

[엠스플뉴스=대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거나, 4위로 와일드카드 게임부터 시작하거나. 모든 것이 걸린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KT 위즈가 ‘총력전’을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까지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0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상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알렸다. 데스파이네는 전날 경기부터 등판하겠다고 자청했지만, 이 감독은 하루 정도 더 쉬어야 한다고 판단해 29일 경기엔 기용하지 않았다. 대신 최종전인 이날 불펜으로 투입한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 초반에 넘어가 버리면 승부가 끝날 수 있다. 선발 배제성의 구위도 봐야 하고, 여러 상황을 잘 봐서 투입 시기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만약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면 2, 3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2, 3이닝 정도 생각하는데 봐서 구위가 좋으면 더 갈 수도 있다”며 “오늘 이기면 일주일 이상 쉴 수 있다. 물론 잘못하면 우리 팀이 역사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 승부를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쓸 수 있으면 쓸 생각”이라 말했다.

KT로서 다행인 건 전날 경기 선발 소형준이 호투한 덕분에 불펜 투수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단 점이다. 김재윤, 주권 등 필승조가 이날 모두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대담하고,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은 조용호(좌)-황재균(3)-멜 로하스(우)-강백호(1)-유한준(지)-장성우(포)-배정대(중)-강민국(2)-심우준(유) 순으로 꾸렸다. 한화 좌완 선발 김범수를 고려해 2루수 자리에 박승욱 대신 강민국을 넣었다.

이 감독은 “2루수 자리가 계속 고민이다. 박경수를 어제처럼 여유 있는 상황이 되면 1, 2이닝 수비로 기용할 생각이 있다. 오늘도 수비 훈련을 소화했는데, 가능하면 타이트한 상황이 아닌 여유 있는 상황에 내겠다”라고 했다. 박경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25일 1군에 돌아왔다. 아직은 수비로는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만 나오는 상황이다.

만약 KT가 이날 승리해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면, KT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2루수로 박경수를 기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 얘기로는 우리가 3위 정도만 해도 첫 경기부터 수비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2위를 하면 9일의 시간이 있으니까, 고민 않고 베스트 전력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 상대로 승리하면 KT는 자력으로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다. 만약 KT가 패하면 3위 LG, 4위 키움의 경기 결과에 따라 KT의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것이 걸린 최종전 경기에서 KT는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을까.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