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알칸타라의 시즌 20승을 축하하는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 오재일 (사진=김도형 기자)
라울 알칸타라의 시즌 20승을 축하하는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 오재일 (사진=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전현직 주장 오재원(35), 오재일(34)이 팀 동료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6차전이 열렸다. 이날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호투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알칸타라는 시즌 20승(2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김태형 감독 그리고 팀원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오재원, 오재일의 센스와 진심이 담긴 축하가 눈길을 끌었다. 상황을 풀어보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9회 초 2사 1루 키움 이지영의 타구가 유격수 김재호 쪽으로 향했고, 이 공은 2루수인 오재원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그렇게 게임 종료.

알칸타라의 20승 공을 챙긴 오재원은 주장인 오재일에게 먼저 다가가 공을 건넸다. 서로 나눈 대화 내용을 알 순 없지만 이 순간 오재원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고, 기념구는 그대로 오재원 왼손에 머물렀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선수단과 차례대로 인사를 한 오재원은 알칸타라에게 20승 기념구를 건넸다. 특유의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말이다.

이를 예상하지 못한 듯 알칸타라는 고마움에 표시로 오재원을 살포시 껴안았다. 오재원은 부끄러운 듯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뒤따라온 오재일은 진심을 담은 포옹으로 알칸타라의 20승을 축하했다.

팀 동료를 생각하는 전현직 주장의 센스, 진심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두산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훈훈함 속에 자축했다.

한편, 두산 선수단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SK의 3-2 승리, LG의 패배로 최종 순위 3위가 확정되자 환호했다.

8이닝 2피안타 역투!

9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알칸타라!

마무리 이영하의 무실점 피칭으로 두산은 2-0 승리. 알칸타라 시즌 20승 달성.

(오재원의 의미심장한 입꼬리)

20승 기념구를 챙긴 오재원. 현 주장 오재일에게 다가가 공을 건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공은 그대로 오재원 손에.

정규 리그를 마치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전현직 주장 그리고 김재호 유희관.

'알칸타라 20승 축하해' (김태형 감독)

뒤따라온 오재원은 알칸타라에게

20승 기념구 전달!

'당연한 건데... 부끄럽게 왜 그래'

고마움을 표시하는 알칸타라!

오재일은 진심을 담아 진한 포옹으로 20승 축하!

두산, 최종 3위로 리그 종료.

준플레이오프 준비 돌입!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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