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즌 최종전 승리로 극적인 3위 탈환

-‘시즌 20승’ 달성한 알칸타라의 8이닝 무실점 완벽투 빛났다

-10월 압도적인 투구로 팀 상승세 이끈 알칸타라·플렉센

-극적인 준PO행에 외국인 에이스 듀오 휴식 기간 더 벌었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듀오 알칸타라(왼쪽)와 플렉센(오른쪽)이 10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3위 탈환을 이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산 외국인 에이스 듀오 알칸타라(왼쪽)와 플렉센(오른쪽)이 10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3위 탈환을 이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가 시즌 최종전 극적인 3위 탈환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8이닝 무실점 역투가 빛난 가운데 두산은 원투 펀치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재정비 시간을 벌게 됐다.

알칸타라는 10월 3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대 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은 무조건 승리해야 최소 4위 이상을 노릴 수 있었다. 키움에 강했던 알칸타라는 1회 초부터 6회 초 2아웃 상황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6회 초 2사 뒤 허정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알칸타라는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 박준태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7회 초와 8회 초에도 연속 삼자범퇴로 쾌투를 펼친 알칸타라는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선두 타자 에디슨 러셀과 6구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공을 마무리 투수 이영하에게 넘겼다. 이영하는 허정협과 박준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대타 이지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승리로 최소 4위를 확정한 두산은 같은 날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간의 경기가 SK의 3대 2 승리로 끝나 리그 3위까지 올랐다. 시즌 79승 4무 61패로 LG와 승률이 동일하지만, 올 시즌 상대 전적(9승 1무 6패)에서 앞서 두산이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칸타라는 이날 승리로 2020년 유일한 시즌 20승 투수로 거듭났다. KBO리그 통산 21번째 기록이자 두산 소속 투수로는 박철순과 다니엘 리오스, 그리고 더스틴 니퍼트와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5번째 기록이다.

경기 뒤 만난 알칸타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20승과 팀 승리를 얻어 기쁘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 내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 팀 동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도 감사하다. 캠프 때 페르난데스가 ‘우리 팀에서는 20승을 할 수 있을 거니 믿는다’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마음먹었다. 그래야 포스트시즌에서 우리 팀에 더 강한 이미지를 심어줄 거로 생각했다”라고 기뻐했다.

두산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노릴 기회를 얻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산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노릴 기회를 얻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두 투수의 10월 성적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10월 동안 알칸타라는 6경기 등판 6승 평균자책 1.34, 플렉센은 5경기 등판 4승 평균자책 0.85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단기전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플렉센의 경우 시즌 중반 2개월의 부상 공백이 시즌 막판 약이 되는 분위기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는 “플렉센이 정말 좋은 속구 구위를 보유했음에도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플렉센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만 넣어도 상대 타자들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투구 흐름을 보여주는 게 고무적이다. 또 이닝 소화 흐름을 보면 알칸타라는 지칠 때가 됐고, 플렉센은 선발 투수로서 정점을 찍을 때가 됐다. 포스트시즌 때 플렉센의 퍼포먼스가 더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바라봤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두산은 플렉센과 알칸타라 원투 펀치를 충분한 휴식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했다면 플렉센이 4일 휴식 뒤 11월 1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 나서야 했다. 알칸타라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가정했을 때 4일 휴식 뒤 11월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알·플 듀오는 숨 돌릴 틈을 얻었다. 플렉센은 일주일의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11월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올 시즌 31경기 등판에 198.2이닝을 소화한 알칸타라도 5일 휴식 뒤 11월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알칸타라는 “플렉센이 포스트시즌 첫 번째 경기 등판을 할 수도 있는데 당연히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마운드 위에서 강한 선수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공을 보여줄 거로 믿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요한 순간 함께 팀에 승리를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플렉센도 “정규시즌 동안 업 앤 다운이 있었는데 안 좋을 때와 비교해 좋은 투구 리듬을 되찾은 듯싶다. 포스트시즌 첫 번째 경기 마운드에 올라갈지라도 평소와 똑같이 준비해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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