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두산·NC에서 뛴 박명환, “한국시리즈 흥미진진하게 관전”

-“내야수 출신 이동욱 감독과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 지략 대결 돋보여”

-“분수령 될 3차전 승리 팀 우승 가능성 UP, 시리즈는 7차전 혈전 예상”

-“우승 키는 김민규·구창모, 개인적으로는 NC KS 우승 예상”

두산과 NC에서 모두 현역 생활을 했던 박명환은 두 팀이 맞붙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과 NC에서 모두 현역 생활을 했던 박명환은 두 팀이 맞붙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박명환은 1996년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까지 두산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박명환은 2007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박명환은 2014년 방출 뒤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2015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현역 커리어를 시작한 박명환은 NC 유니폼을 입고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를 지켜보게 된 박명환은 양 팀의 치열한 한국시리즈 승부를 예상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 혈전을 예상한 박명환은 두산 투수 김민규와 NC 투수 구창모의 활약상이 우승 향방을 결정할 거로 바라봤다.

엠스플뉴스는 ‘박명환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박명환 대표에게 한국시리즈 1, 2차전 관전 소감과 향후 시리즈 흐름 예상을 직접 들어봤다.


-박명환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 예상, 우승 키는 김민규·구창모에 달렸다."-

박명환은 한국시리즈 7차전과 더불어 NC 우승을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어 7차전 승부를 예상한 이는 이동욱 감독뿐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박명환은 한국시리즈 7차전과 더불어 NC 우승을 예상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어 7차전 승부를 예상한 이는 이동욱 감독뿐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지켜본 느낌이 궁금하다.

1차전 선발 맞대결부터 흥미진진했다. 다승왕 경쟁을 펼친 ‘20승’ 알칸타라와 ‘19승’ 루친스키의 맞대결 아닌가. 야구팬들에겐 정말 특별한 볼거리였다. 개인적으로는 알칸타라와 플렉센 ‘원투 펀치’를 보유한 두산이 1, 2차전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1차전에서 NC가 승리해 예상을 뒤엎었다. 또 양 팀 감독의 지략 싸움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지략 싸움인가.

이동욱 감독은 내야수 출신이고 김태형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아무래도 김태형 감독이 투수 교체에 있어 기민하게 대처하는 장면이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베테랑 유희관을 1회 초에 곧바로 교체했지 않나. 인정사정없이 투수 교체를 결단한 게 대단했다. 2차전에서도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이영하를 계속 끌고 갔으면 두산은 한국시리즈 흐름이 쉽지 않았을 거다. 만약 이영하를 안 바꾸고 경기를 내줬다면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NC가 압도를 당했을 때 분위기로 흘러갔을 듯싶다.

NC도 1차전에서 보여준 수비 시프트 효과가 대단했다.

내야수 출신인 이동욱 감독이 정교하게 수비 시프트를 잘 준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경향처럼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였다. 야구팬들이 봤을 때 정말 깊이 있는 야구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실전 경기 감각이 부족했을 텐데 NC 선수단과 벤치에서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 양의지와 나성범의 활약도 대단했다.

3차전이 한국시리즈 승부처로 평가받는다. 어떤 시리즈 흐름을 예상하나.

다들 말하는 것처럼 3차전이 시리즈 분수령이다. 3차전을 이겨야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시리즈 승부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NC는 송명기, 두산은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하고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산이 알칸타라·플렉센 원투 펀치를 끝까지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마운드 운용이 더 편할 듯싶다.

남은 시리즈 키 플레이어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두산은 김민규, NC는 구창모를 꼽겠다. 2차전에서 보여준 김민규의 터프 세이브 활약이 대단했다. 두산 벤치가 김민규를 향후 어떤 역할로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NC는 원투 펀치에 고민이 있었을 거다. 몸 상태에 의문이 달렸던 구창모가 2차전에서 다소 흔들렸어도 마지막까지 잘 막아줬다. 구창모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점이 N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NC 모두 현역 시절 몸담았던 팀이다. 어떤 팀의 우승을 예상하나.

현역 생활을 시작한 곳이 두산이고, 마무리한 곳이 NC다. 사실 두산과 NC 모두 비슷한 팀 분위기가 있다. 두 팀에서 다 계셨던 김경문 감독님께서 그런 팀 색깔을 잘 만드셨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보여주는 저력이 대단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엔 NC가 신생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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