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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의 구창모’가 경기를 지배했다 [엠스플 KS5]

  • 기사입력 2020.11.24 00:04:56   |   최종수정 2020.11.24 0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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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역투를 펼친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최고의 역투를 펼친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한국시리즈 역사에 남을 눈부신 역투였다. 100% 컨디션을 회복한 구창모가 두산 베어스 타선을 압도하며 가을야구 무대 첫 승리를 장식했다.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은 NC 다이노스는 시리즈 3승을 거두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구창모는 11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대 0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 동안 산발 5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삼진은 5개를 잡아내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NC는 2경기 연속 팀 완봉승, 두산 타선에 19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안겼다.

 

이날 구창모는 2차전 등판 뒤 5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4일 휴식 후 등판이 딱 한 차례밖에 없었던 구창모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려도 있었지만, 이동욱 감독은 “초반에 안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 충분히 준비됐다고 본다”며 믿음을 갖고 구창모를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구창모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5일 만에 등판한 구창모는 오히려 2차전 때보다 더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졌다. 2차전 등판이 부족했던 실전 감각 회복에 도움이 됐는지 1회부터 최고 146km/h 속구로 두산 방망이를 윽박질렀다. 속구 구위가 떨어져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던 2차전과는 전혀 다른 투구를 펼쳤다. 정규시즌 전반기 건강할 때 보여줬던 100% 구창모의 피칭이 돌아왔다.

 

구창모의 위력적인 속구에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포수 양의지도 이날 구창모의 속구 구위를 빠르게 캐치해, 두산 좌타자들의 몸쪽 높은 곳에 바짝 붙는 빠른 볼을 계속 요구했다. 특유의 디셉션과 빠른 팔스윙에서 나오는 몸쪽 속구는 좌타자에겐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2회 1사 2, 3루 위기에서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것도,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은 것도 몸쪽으로 살아 들어오는 속구였다. 3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도 김재환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넘어갔다. 두산 타자들은 가운데 몰리는 실투에만 간간히 안타를 때려낼 뿐, 몸쪽 빠른 볼엔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은 구창모는 4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5회에도 2사 후 2루타 하나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잘 넘겼다. 

 

구창모의 호투에 NC 타자들도 화답했다. 크리스 플렉센의 구위에 끌려가던 NC는 5회말 노진혁이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다. 박석민 타석 때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애런 알테어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6회초 구창모의 삼자범퇴 뒤 공격 때는 양의지가 2점 홈런으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에도 올라온 구창모는 또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돌려세웠다. NC는 7회말 플렉센이 내려간 두산 마운드를 두들겨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 올라온 구창모는 박건우에게 좌월 3루타를 맞고 무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첫 실점을 내주나 했지만, 구원등판한 김진성이 후속 타자들을 얕은 외야뜬공-삼진-외야뜬공으로 찍어눌러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9회는 원종현의 마무리. 

 

5대 0으로 NC가 승리하면서 구창모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5차전 데일리 MVP도 구창모가 차지했다. 양의지는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나성범이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데일리 MVP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데일리 MVP 구창모(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구창모의 역투에 힘입은 NC는 시리즈 3승 2패로 팀 창단 첫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갔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도 “투수전을 예상하긴 했는데, 구창모가 초반 위기를 잘 넘기고 7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초반에 제구를 잡아가는 과정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가면서 다시 릴리스 포인트를 찾았다. 위기를 넘어가면서 자신감이 이어졌다. 초반에 빠른 볼을 많이 사용했고 타자를 먼저 잡으면서 들어간 게 좋았다. 뒤로 가면서는 변화구를 섞어가며 타자를 요리했다. 양의지 리드도 좋았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지난 경기에서 안 좋았는데, 오늘 중요한 경기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다. 승리까지는 생각 못 하고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개인 포스트시즌 첫 승까지 이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경기 때는 오랜만의 등판이라 경기를 풀어갈 때 속구가 잘 안 됐다. 오늘은 속구가 잘 되고 그 외의 변화구도 잘 구사돼서 잘 풀어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긴장돼서 제구가 흔들릴 때마다 양의지 선배의 좋은 볼 배합으로 범타를 유도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창모가 왜 NC와 KBO리그의 에이스인지, 100%의 구창모가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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