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NC 박민우(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돌고 돌아 1차전 선발 에이스가 다시 만났다. 어쩌면 한국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는 중요한 승부다. 승리의 열쇠도 1차전과 똑같이 ‘초반 기선제압’이다. NC 다이노스 리드오프 박민우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박민우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성범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아 첫 득점을 만들었다. 1회부터 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NC는 5대 3으로 승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오랜 휴식기 탓에 초반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거란 예상을 깬 데는 1회 물꼬를 튼 박민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2차전에서 1안타 1볼넷, 3차전에서도 멀티히트와 볼넷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4차전부터 다소 주춤했다.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시리즈 첫 무안타 경기를 했다. 23일 5차전에선 세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 경기 2삼진도 잘 당하는 법이 없는 박민우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박민우는 다음 수비 때 지석훈으로 교체됐다. 알고 보니 경기 전부터 가벼운 몸살 기운이 있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은 다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출전엔 문제가 없는 상태까지 컨디션을 되찾았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6차전 NC 선발은 드류 루친스키, 두산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가 나온다. 1차전처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NC는 4, 5차전을 거푸 잡아내며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상황. 1차전 때처럼 1회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점수를 올리고 기세를 타면, 지친 두산을 예상보다 빠르게 무너뜨릴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진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고려해 5차전에 알칸타라가 아닌 플렉센을 기용했을 정도. 만약 1회 알칸타라 공략에 성공해 두산 불펜을 끌어내면,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초반 공격이 막히고 경기가 꼬이면, NC로서는 원하지 않는 흐름이 될 수 있다. 경기 중후반 불펜 싸움으로 가면 승부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자칫 가라앉았던 두산의 타격감이 살아나기라도 하면 NC도 투수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7차전까지 가는 건 NC에겐 최악의 상황이다. 큰 경기 흐름을 잘 읽는 양의지도 비장한 각오로 “6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다시 한번 리드오프 박민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1차전 1회처럼 초반 공격에서 물꼬를 트는 역할이 필요하다. 박민우는 “내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팀만 이기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박민우가 펄펄 날아야 NC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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