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플렉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플렉센(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내년 시즌에도 팀과 함께하길 바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생애 첫 국외리그 풀타임 시즌 동안 좋은 기억만 쌓았다는 게 플렉센의 진심이었다.

두산은 11월 24일 고척돔에서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반격을 노린다.

플렉센은 23일 5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4회 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5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 에런 알테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6회 말엔 양의지에게 2점 홈런을 맞은 플렉센은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플렉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1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 0 11탈삼진)와 플레이오프(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1.74 13탈삼진)에서 보여준 플렉센의 구위는 대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플렉센은 2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 3.00 8탈삼진으로 자기 몫을 소화했다.

24일 6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플렉센은 “어제(23일) 경기에서 구위와 제구 모두 굉장히 좋은 하루였다. 그런데 두 개의 실투가 결국 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웠다. 오늘 6차전에서 꼭 승리해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갔으면 좋겠다. 7차전 불펜 등판 여부는 지금 100% 확답은 드리긴 어렵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하단 뜻도 아니다. 내일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플렉센은 10월부터 시작해 포스트시즌까지 리그 에이스급 투구를 보여주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플렉센은 “시즌 중간 당한 부상에서 빨리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고, 공백 기간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부담감을 느낀 건 없다. 항상 똑같은 루틴으로 야구를 하려고 한다. 최근 내가 주목받는 일도 행복하지만, 알칸타라가 팀 에이스로서 역할을 지금까지 잘해왔단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막판 보여준 강력한 퍼포먼스에 플렉센이 내년 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플렉센은 “KBO리그 첫 시즌 동안 축복받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문화와 음식, 팀 동료들과의 소통, KBO리그의 모든 것에 대해 좋은 기억만 쌓였다. 두산 팬들이 내년 시즌 내가 돌아오길 원한다면 나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답변을 드리고 싶다. 물론 구단 프런트와 내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야 하는 부분이 먼저 필요하다. 두산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고, 내년 시즌에도 두산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