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한국시리즈 타격 침체를 끝내 극복하지 못 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한국시리즈 타격 침체를 끝내 극복하지 못 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 막을 내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달성하는 긴 타선 침묵으로 무너졌다. 특히 두산 김태형 감독이 끝까지 밀어붙인 ‘4번 김재환’ 카드는 아집으로 끝났다.

두산은 11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타선의 무득점 침묵이 깨지느냐가 관건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기회는 찾아왔다. 하지만, 1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선 김재호가 범타로 물러났고, 2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도 후속 타자 허경민과 정수빈이 각각 삼진과 뜬공에 그치며 무득점이 이어졌다.

두산은 4회 초 무사 2, 3루 기회마저 놓쳤다. 두산은 박건우와 박세혁이 연이어 힘없는 땅볼로 물러났다. 허경민의 잘 맞은 타구는 상대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에 막혔다. 5회 초 무사 2루 기회마저 놓친 두산은 결국, 5회 말 이명기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6회 초에도 3실점 추가로 허용한 두산은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깬 7회 초 2득점 추격에도 끝내 패했다.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은 단순히 타자들의 컨디션을 이유만을 탓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두산 벤치는 대타 작전 대신 기존 야수진을 믿었지만, 그 결과는 아집에 가까웠다.

특히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타율 0.043이라는 최악의 기록으로 고갤 숙였다. 장타력을 고려한 김재환의 4번 배치는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내내 팀 중심 타선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차전 패배 뒤 부진한 김재환에 대해 “끝까지 4번 타순에 기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시리즈 때 부진한 타자들에 대한 큰 폭의 타순 조정이 없었던 결과 두산은 긴 타선 침묵 끝에 쓰라린 준우승을 맛봐야 했다. 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악몽 때 겪었던 패착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재현된 순간이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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