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김하성의 MLB 포스팅을 요청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이 김하성의 MLB 포스팅을 요청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역대 세 번째 메이저리거가 탄생할까. 키움이 유격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공식 요청했다. 다만 구체적인 몸값 규모와 행선지는 12월 초가 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은 11월 25일 “KBO에 김하성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해 연말 김하성과 2020시즌이 종료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향후 절차는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차기 시즌 예산 편성과 선수단 구성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아직 FA 계약이나 포스팅에 어느 정도를 투자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김하성의 몸값이나 행선지 등은 12월 초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엠스플뉴스와 접촉한 내셔널리그 구단 관계자도 “김하성 관련 보고를 구단 고위층에 제출하긴 했지만 아직 영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예산 편성 등이 모두 마무리돼야 영입전에 참가할지, 어느 정도를 투자할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 밝혔다.

만약 김하성의 MLB 진출이 최종 확정된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세 번째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 타율 0.294를 기록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KBO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7년 자격을 갖추고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어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구단을 통해 “먼저 MLB에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한 뒤 “이제 첫 단계인 포스팅 공시를 한 것뿐이고, 앞으로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남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들은 구단과 에이전트에 맡기고, 나는 야구선수로서 몸을 빨리 회복시키고, 또 내년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대비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스팅을 앞두고 준비한 과정에 대해선 “매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마음가짐이나 느낌이 다른 때와 달랐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고 시즌을 치르는 동안 특별히 한 것은 없다. 평소와 같았던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매 경기 집중하다 보니 올 시즌 좋은 성적이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하성은 “(MLB 진출을 위해) 일부러 강점을 어필하는 것보단 지금까지 해왔듯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박병호의 조언을 받은 게 있는지 묻자 “MLB 진출에 대한 조언을 직접 해주시진 않았다”면서도 “박병호 선배님은 평소에도 팀의 기둥으로써 선수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치신다. 지금까지 선배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나를 포함한 후배들에게 보여주신 행동들 하나하나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하성은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드는 것이 먼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가급적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야구장에서 자주 만날 순 없었지만 팬들께서 항상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야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감사드리고,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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