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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폭등’ 내야수 FA 영입전, 신흥 ‘큰손’ NC가 움직인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0.11.30 11:37:11   |   최종수정 2020.11.30 1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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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큰손들 주춤한 사이 FA 시장 신흥 큰손으로 떠오른 NC 다이노스

-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 지출 줄이는 가운데 NC만 나 홀로 호황

-박석민, 양의지 영입 대성공…왕조 건설 위해 FA 시장 뛰어들까

-참전한다면 3루수, 1루수 영입 예상… 큰손 NC 움직임에 시장 전체가 들썩인다

 

우승 세리머니에만 2천만 원을 투자하는 NC(사진=엠스플뉴스) 우승 세리머니에만 2천만 원을 투자하는 NC(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1980, 90년대 한국 증권가는 ‘큰손’들이 움직였다.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된 ‘광화문 큰곰’ ‘백할머니’ ‘칼 밀러’ ‘헨리 정’ ‘라이터 박’ 등 개인 투자자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주식을 싹쓸이해 시장을 주도했다. 이들이 손가락만 까딱하면 회사 주가가 널뛰고 관련 종목과 시장 전체가 들썩였다. 

 

시장을 뒤흔드는 ‘큰손’은 쌍팔년도 증권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역대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도 선수 영입에 거액을 쏟아붓는 큰손 구단이 존재했다. 원래는 주로 재벌 대기업 계열 구단들이 이런 역할을 했다. 빛고을 백호(KIA), 달구벌 왕사자(삼성), 잠실새내쌍둥스(LG), 남포동 거인(롯데) 등이 저마다 80억, 100억, 150억 원대 돈잔치를 벌였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의 큰손들이 뒤로 물러난 최근엔 ‘산호동 티라노(NC)’가 신흥 큰손으로 떠올랐다. 경쟁 구단 모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NC 모기업 엔씨소프트만은 건재하다. 게임산업의 호황과 함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있는 직원도 자르는 다른 회사와 달리 개발직군 채용공고만 140여 건을 내면서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한 야구인 단체 간부는 “농담이 아니라, 이제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 진짜 부자구단은 NC 다이노스 하나뿐”이라며 “일본프로야구에 소프트뱅크가 있다면, 한국프로야구엔 NC가 있다”고 말했다. NC 창단 당시 기존 구단들이 ‘매출 1조 원도 안되는 회사가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반대했던 걸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왕조 건설 꿈꾸는 NC, 코너 내야수-장타력 보강 나선다-

 

NC 창단 당시 기존 구단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NC는 10개 구단 중에 최고의 큰손이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NC 창단 당시 기존 구단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NC는 10개 구단 중에 최고의 큰손이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야구계에선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NC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큰손’으로 활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흥 큰손으로서 잠재력은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 NC는 2015년 FA 박석민을 총 96억 원에 영입했고, 다음 시즌 바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성공을 거뒀다. 2018시즌 뒤엔 최고 포수 양의지와 역대 FA 2위(총 12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8시즌 꼴찌였던 NC는 2019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뒤 올 시즌 창단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 어중간한 FA 대신 최고의 선수에게 과감하게 베팅한 결과다.

 

올겨울 FA 시장에도 막 전성기에 도달한 최고의 선수가 여럿 나와 있다. 특히 준우승팀인 두산 출신 FA 가운데 기량과 경험 면에서 절정인 선수가 많다. ‘왕조 구축’을 꿈꾸는 NC가 이번 FA 시장에 반드시 참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마침 주포 나성범의 MLB 진출이 예정돼 있어, 빠져나간 승수를 FA 영입으로 채울 필요성도 있다.

 

NC가 FA 시장에 뛰어든다면 어떤 선수를 노릴까. 야구계에선 투수보다는 야수, 특히 코너 내야수를 타깃으로 삼을 거란 예상이 많다. 투수 쪽은 구창모, 송명기, 신민혁, 김영규 등 젊은 선발 자원이 풍족해 필요성이 크지 않다. 

 

NC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NC에서 가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3루”라고 지적했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은 내년 36세 시즌을 맞이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36세 이상 3루수가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사례는 한화 송광민과 KIA 이범호 둘 뿐이다. 송광민은 소속팀이 한화다 보니 100경기 이상 나올 수 있었고, 이범호는 타격 생산력은 유지했지만 수비력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앞의 관계자는 “나성범이 떠나면 내년 시즌 지명타자 자리를 주로 박석민이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오영수 등 3루수 유망주들이 주전급으로 성장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3루를 맡아줄 주전급 내야수가 필요하다. 당장 이번 한국시리즈만 해도 박석민이 빠지자 지석훈이 3루수로 나선 게 NC의 실정”이라 했다. 

 

나성범의 MLB 진출에 대비해 장타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뎁스가 약한 1루수 자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강진성이 2020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장타 생산에선 리그 1루수 평균 대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성범과 같은 좌타자에 1루 수비가 가능하고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FA 최대어 허경민-최주환 영입전, NC도 참전할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주전 선수 대거 유출이 예상된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주전 선수 대거 유출이 예상된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실제 야구계에선 NC가 두산 내야수 허경민과 최주환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많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허경민 영입에 2개 구단 참전은 확실했는데 NC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에이전트도 “NC가 최주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타력 있는 좌타자에 2루 뿐만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NC와 잘 맞는다”는 의견을 전했다. 

 

허경민과 최주환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지방구단 두 팀의 관심이 집중된 허경민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소 4년 60억 원 이상 계약도 가능하단 예상이 나왔다. 최주환도 드러난 것만 2개 이상의 구단이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연일 상종가다. 특히 최주환의 경우 모 구단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11월 초부터 나왔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NC까지 뛰어들면 두 선수의 몸값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주환은 선수 본인이 ‘풀타임 2루수’를 강하게 원한다는 점이 변수다. 1루수 등 다른 포지션을 선수가 흔쾌히 수용하려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쩐의 전쟁’이라면 어느 구단에도 밀리지 않는 NC다. 2년 전 양의지 영입 때도 구단에선 소극적이었지만 구단주와 본사가 나서 과감한 베팅으로 유니폼을 입힌 선례가 있다. 한 에이전트는 “NC가 모 선수에게 ‘다른 구단 제안을 들어본 뒤 이야기하자’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전했다. 

 

다만 NC는 FA 영입전 참전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NC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아직 참가한다 안 한다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특유의 신중한 ‘NCND’ 자세를 유지했다. 원래 진짜 큰손은 소리내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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