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팀 타선 부진 속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

-타선 보강 필요성 뼈저리게 느낀 삼성, 외부 FA 참전 공식화

-1루수 WAR 마이너스인 삼성, FA 내야수 오재일이 ‘0순위’ 목표

-외국인 좌익수 거포 자원 영입 구상, 내년 시즌 홈런 구단 구축 노린다

FA 내야수 오재일을 향한 삼성 구단의 관심이 공식화됐다(사진=엠스플뉴스)
FA 내야수 오재일을 향한 삼성 구단의 관심이 공식화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원조 큰 손’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참전을 공식화했다. 라이온즈 파크에 가장 어울리는 거포인 내야수 오재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위해 오재일과 더불어 타격에 특화된 외국인 외야수까지 뽑아 라팍 홈런 마진을 뒤집을 거포 군단을 구축하겠단 목표다.


-제대로 터진 김동엽 뒤를 받칠 거포 자원이 삼성에 필요-

삼성 김동엽은 올 시즌 후반기 팀이 바라는 거포로서 활약을 제대로 선보였다(사진=삼성)
삼성 김동엽은 올 시즌 후반기 팀이 바라는 거포로서 활약을 제대로 선보였다(사진=삼성)

삼성이 올 시즌 전 내세운 야구 콘셉트는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포지션과 득점권 상황에서 팀 배팅 강조였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야수 전력을 다른 방향으로 상쇄해 운영하겠단 전략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적응과 더불어 팀 배팅과 뛰는 야구를 시즌 내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삼성 팀 타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리그 8위(15.66)에 그쳤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리그 8위(0.732)다. 무엇보다 시즌 일정 절반을 치르는 홈구장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개수(79개)보다 홈런을 맞은 개수(93개)가 더 맞은 점이 뼈아프다. 이 홈런 마진을 뒤집어야 삼성도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내년 시즌 팀 타선에서 박해민·김상수·구자욱·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이 고정된다면 5번과 6번에서 또 장타력에 힘을 보탤 자원이 있어야 한다. 강민호의 경우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인 포수기에 시즌 내내 상위 타순에 넣긴 쉽지 않다. 결국, 외국인 타자 혹은 외부 FA 영입 자원이 거포로서 그 뒤를 받쳐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이렇게 타선 보강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삼성은 올겨울 외부 FA 영입에 나선다. 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윗선의 지원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시즌 종료 뒤 구단 프런트 진의 적극적인 외부 영입 의사와 물밑 노력으로 FA 참전 예산을 얻었다.


-올 시즌 전체 1루수 WAR는 -0.79, 삼성 외부 영입 0순위는 당연히 오재일-

올 시즌 1루수 포지션 전체 WAR이 마이너스 수치인 삼성은 내야수 오재일은 영입 0순위로 꼽고 FA 시장에 참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1루수 포지션 전체 WAR이 마이너스 수치인 삼성은 내야수 오재일은 영입 0순위로 꼽고 FA 시장에 참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의 외부 영입을 통한 보강 포지션은 당연히 1루수다. 올 시즌 삼성 1루수 전체 WAR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 수치로 -0.79다. 이번 FA 시장에서 전문 1루수로서 장타력까지 갖춘 자원은 내야수 오재일이 유일하다. 삼성은 오재일을 ‘0순위’로 두고 FA 시장에 참전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오재일 선수가 우리 구단에 가장 필요한 자원이다. 올 시즌 팀 타격 기록을 보면 명백하게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1루수로 나왔다. 오재일 선수의 기본적인 공·수 실력뿐만 아니라 올 시즌 라이온즈 파크 경기 성적(타율 0.389/ 7안타/ 4홈런/ 10타점)만 봐도 우리 팀 타선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자원”이라며 오재일을 향한 관심을 공식화했다.

1986년생인 오재일의 에이징 커브 위험성에 대해서도 삼성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최소 3년 이상은 정상 기량을 유지할 거로 본다. 무엇보다 우리 팀에 가장 알맞은 퍼즐이라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이 오재일을 포함해 FA 추가 영입을 노린다는 얘기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추가 영입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우리가 가장 원하는 선수부터 확실히 영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른 팀과의 경쟁도 있을 수 있기에 금방 결론이 나올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삼성은 11월 30일 오재일의 에이전시 관계자(리코 에이전시)와 만나 첫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 자리는 오재일보단 삼성 내부 FA 선수인 우규민과 관련한 대화가 주로 이뤄진 거로 알려졌다. 삼성을 제외하고도 오재일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최소 2개 이상의 구단이 있기에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새 외국인 타자 물색 방향, 장타 능력 갖춘 좌익수 포지션-

올 시즌 중반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대니얼 팔카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가운데 삼성은 타격에 특화된 좌익수 포지션 자원으로 내년 시즌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할 계획이다(사진=삼성)
올 시즌 중반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대니얼 팔카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가운데 삼성은 타격에 특화된 좌익수 포지션 자원으로 내년 시즌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할 계획이다(사진=삼성)

삼성은 내년 시즌 기본적인 구상을 거포 군단 구축으로 잡았다. 올 시즌 후반기 동안 맹활약(타율 0.355/ 82안타/ 14홈런/ 46타점)을 펼친 김동엽과 더불어 외부 FA 오재일, 그리고 외국인 외야수 거포 자원을 영입해 라팍 홈런 마진을 뒤집는 프로젝트다.

외국인 거포 합류도 올겨울 중요한 과제다. 올 시즌 중반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타일러 살라디노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대니얼 팔카의 KBO리그 적응 실패도 뼈아픈 결과였다.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영입과 관련해 장타력을 보유한 외야수 자원으로 초점을 맞췄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영입은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라이온즈 파크에 맞는 장타력을 보유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비교적 외야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 포지션 선수 영입을 구상 중이다. 한 마디로 타격 능력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내부 FA인 투수 우규민과 내야수 이원석을 모두 잡고자 한다. 여기에 오재일과 새 외국인 외야수 영입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올 시즌과 다른 강한 파괴력을 지닌 팀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삼성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악몽을 잊고 내년 시즌 왕조 재건이라는 구호를 제대로 이룰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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