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K 투수 박정배, 키움 코치로 지도자 생활 시작

-SK 마운드의 맏형, 강속구 앞세워 불펜 믿을맨 활약

-호주까지 건너가 현역 연장 도전했지만 결국 은퇴, 고향 공주에서 야구 지도 활동

-오태근, 노병오 코치도 키움 합류…보직은 아직 미정

피콜로 박정배가 코치로 프로야구 현장에 돌아온다(사진=엠스플뉴스)
피콜로 박정배가 코치로 프로야구 현장에 돌아온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피콜로’ 투수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정배가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한다. 키움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코치 생활을 시작한다. 오태근 전 롯데 수비·주루코치, 노병오 전 롯데 투수코치도 함께 키움 코치진에 합류했다.

키움은 12월 2일 “오태근·노병오 전 롯데 코치와 박정배 신임 코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78년생 오태근 코치는 외야수 출신으로 휘문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2년 LG 트윈스에 입단, 2010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016년 휘문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8년 연세대-2019년 휘문고를 거쳐 2020시즌 롯데 코치로 합류했다.

최근까지 고교와 대학에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오 코치는 파이팅이 넘치고 소통 능력이 뛰어난 코치로 통한다. 키움 간판 스타 이정후도 “고교 시절 오 코치님이 ‘넌 프로에 가면 무조건 잘할 거다’라고 항상 격려해 주셨다. 코치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 있게 야구했다”고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1983년생 노병오 투수코치는 삼성 라이온즈-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에서 우완투수로 활약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뒤 2군 매니저와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해 프런트 경험을 쌓았고, 데이터 활용 방법을 익혔다.

2019시즌 고양 히어로즈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노 코치는 2020시즌을 앞두고 허문회 감독과 함께 롯데로 건너갔다. 노 코치가 맡은 롯데 투수진은 2020시즌 볼넷이 줄고 탈삼진이 증가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다시 친정 키움에 복귀하게 됐다.

-SK 불펜의 맏형 박정배, 키움 코치로 합류-

박정배 코치는 질롱코리아에서 현역 연장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정배 코치는 질롱코리아에서 현역 연장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정배 신임 코치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1982년생인 박 코치는 공주고 한양대를 거쳐 2005년 데뷔,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에서 16년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2년 3홀드 평균자책 3.14, 2013년 14홀드 평균자책 1.65로 전성기를 보냈고 2017시즌에도 61경기 16홀드 평균자책 3.57로 불펜 에이스 역할을 했다. 12시즌 373경기 28승 23패 20세이브 59홀드 평균자책 4.83의 통산 기록을 남겼다.

2019시즌을 끝으로 SK에서 방출된 뒤 호주 질롱코리아까지 건너가 현역 연장을 모색했지만, 스스로 한계를 느껴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고향 공주로 내려가 학생선수 지도와 야구 봉사 활동을 펼쳤다. 최근엔 공주중학교 인스트럭터와 야구 아카데미 코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시절 박정배 코치는 팬들은 물론 야구 동료들에게도 사랑받는 선수였다. 팬들은 그를 마리아노 박베라, 사이타마, 피콜로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렀다. 성실한 생활 태도와 야구를 대하는 자세, 팀을 위한 헌신으로 야구계에선 ‘파파미(파도파도 미담만 나온다)’로 통한다.

키움은 “박정배 코치는 현역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키움히어로즈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치현 단장은 “젊고 유능한 코치들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내년시즌 팀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지도하고 이끌어 주길 바란다. 기존 코치들과의 계약도 서둘러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코치진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새로 합류한 코치와 기존 코치들의 보직은 신임 감독 선임 이후 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표이사가 공석인 키움은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면 절차를 밟아 새 감독을 임명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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