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분주한 스토브리그, 외국인 선수와 FA 계약 착착 진행 중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연봉 협상도 중요 과제

-FA 신분 아닌 오승환, 2020년부터 매년 새로 계약 맺는다

-2019시즌 6억 원, 2020시즌엔 12억 원, 2021시즌엔 얼마 받을까

삼성의 영원한 마무리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의 영원한 마무리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올겨울 그 어느 해보다 순조로운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중이다.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오재일을 영입해 중심타선과 1루 수비를 강화했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도 데려왔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했고, 벤 라이블와의 재계약도 눈앞이다. 내부 FA 이원석, 우규민과도 한 차례씩 만나 세부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외국인 선수 구성이나 FA 계약만큼 중요한 과제 하나가 남았다. 왠지 FA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FA가 아닌 간판스타 오승환과의 2021시즌 연봉 협상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한국 복귀를 결정한 뒤 연봉 6억 원에 삼성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후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2020시즌 6월부터 마운드에 돌아와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4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2.64. 시즌 초반 다소 흔들린 기간도 있었지만 대체로 오승환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해줬단 평가다.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도 2.61승으로 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복귀 첫 시즌을 보낸 오승환이다.

- 노장투혼 보여준 오승환, 삼성 가을야구 진출 선봉 나선다 -

강민호와 세레머니를 함께 하는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강민호와 세레머니를 함께 하는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2020시즌 오승환은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키움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FA가 아닌 단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승환이 국내에서 8시즌만 소화한 뒤 구단의 동의 하에 국외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KBO 규약상 대졸 선수의 FA 취득 기간은 8시즌이지만 국외 진출 자격은 9시즌을 채워야 주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빈틈이다.

완전 FA로 국외 진출한 선수와 달리, 포스팅 혹은 구단 허가를 통해 국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FA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국내 복귀 시 보류권을 가진 원소속팀에 돌아와 4년을 채워야 다시 FA 자격이 주어진다. 오승환의 경우 41세 시즌인 2023년까지 4시즌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비록 FA 신분은 아니지만, 구단에서도 웬만하면 FA에 버금가는 대우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먼저 돌아온 박병호의 경우 복귀 첫해인 2018년 연봉 15억 원, 2019년에도 15억 원, 2020시즌엔 20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3년간 총액 50억 원으로 FA와 크게 다르지 않은 특급 대우다. 개인 성적도 2018시즌 43홈런, 2019시즌 33홈런(1위)으로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 역시 2020시즌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6월 호투 뒤 7월 한 달간 잠시 흔들렸지만 8월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특히 마지막 10월엔 12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 평균자책 0.71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이틀간 3연투, 사흘간 4연투로 젊은 투수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강행군을 펼쳤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오승환의 구위는 여전하다. 속구 평균 146.2km/h로 메이저리그 시절인 2018년(147km/h), 2019년(146.4km/h)과 큰 차이 없는 구속을 유지했다. 여기에 빠른 볼 일변도에서 벗어나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한 완급조절도 눈에 띄었다.

건재를 과시한 만큼 연봉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 측 에이전트와 운영팀이 만나 연봉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어느 정도 협상이 진전되면 홍준학 단장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설 예정”이라 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오승환에게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 삼성 전력에서 오승환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겨울 의욕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선 삼성은 타선 강화와 내외야 수비 강화로 올해보다 훨씬 많은 승수가 기대된다. 예년보다 세이브 상황이 훨씬 자주 돌아올 전망. 복귀 후 처음 풀시즌을 소화하는 오승환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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