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샌디에이고와 계약 완료…4+1년 최대 3900만 달러 받는다

-“2년 차 시즌 이후 마이너 거부권 생긴다” 샌디에이고 외 다른 구단도 제시해

-2루수 기용 관련 구단과 상당 부분 공감대 형성해…외야 전향은 낭설

-최강 전력 갖춘 샌디에이고, 입단 첫해 포스트시즌 무대 밟을까

이제는 샌디에이고 선수가 된 김하성(사진=엠스플뉴스)
이제는 샌디에이고 선수가 된 김하성(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김하성. 이번 계약에는 2년 차 시즌 이후 생기는 마이너 거부권 옵션도 포함돼 있다. 또 2루수 기용과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급 대우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1월 1일(한국시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발표에 따르면 4년 2,800만 달러 보장에 옵션 포함 최대 3,200만 달러 계약으로 4년 계약 기간 종료 후 상호옵션 실행 시 5년 최대 3,9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역대 KBO 타자 포스팅 최고액이다.

5년 이상 장기계약을 제안한 구단도 있었지만, 김하성은 4년 뒤 재도전을 선택했다. 샌디에이고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제안한 구단의 오퍼는 4년 총액 2600만 달러 규모였다. 다른 요소를 다 제쳐놓고 금액 하나만 놓고 봐도 샌디에이고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했던 셈이다.

취재 결과 이번 김하성의 계약엔 마이너 거부권 옵션도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샌디에이고의 오퍼에 마이너 거부권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12월 30일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완전 거부권이 아닌, 연차에 따른 거부권 옵션이 있다. 2년 차 시즌 이후부터 거부권을 갖는 조건”이라 전했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2023년부터 김하성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다.

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샌디에이고 한 팀만 마이너 거부권을 제시했던 것은 아니다. 김하성 영입전에 참전한 다른 구단 중에도 연차에 따른 마이너 거부 옵션을 제안한 구단이 있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애초 거부권 옵션이 없다고 알려졌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막판 오퍼에 2년 차부터 적용되는 거부권을 집어넣었다”고 전했다.

또 본격적인 협상까지는 가지 않은 내셔널리그 모 구단도 부분 거부권이 포함된 오퍼를 들고 김하성 측과 만났다. 협상 과정을 잘 아는 국내 구단 관계자는 “애초부터 마이너 거부권이나 메이저리그 보장은 큰 이슈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 “샌디에이고와 계약은 당연…모든 조건이 샌디에이고가 월등하게 좋았다” -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하성(사진=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계약서에 사인하는 김하성(사진=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주포지션은 2루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 ‘외야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샌디에이고는 협상 과정에서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루수 보장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구단 측과 교감이 이뤄진 만큼, 2루수로 우선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2루를 주로 맡으면서 상황에 따라 유격수와 3루수 백업 역할을 맡는 그림이 그려진다.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포지션 중복은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하거나,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돌려 해결할 것”이라며 “2루수는 야탑고 3학년 때 김하성의 주 포지션이었다.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 소식 처음 알려진 뒤 일각에선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는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친화 구장이라 타자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다. 여기에 일부 현지 매체에서 ‘4년 2500만 달러 계약’이란 보도가 나오고, ‘외야수로 전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굳이 샌디에이고를 선택할 이유가 있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러나 4+1년 최대 3900만 달러라는 계약 조건이 드러나면서, 샌디에이고행은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음이 확인됐다. 국내 구단 관계자도 “모든 조건을 따져봤을 때 샌디에이고 행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금액을 비롯해 모든 조건이 다른 구단보다 월등하게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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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이다. 2020시즌 승률 0.617로 LA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전체 2위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막판 오퍼를 제시한 5팀(토론토, 보스턴,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오프시즌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까지 영입해 강력한 마운드도 구축했다. 12월 30일 MLB.com이 공개한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 베스트 10’에서 LA 다저스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김하성까지 합류하면서 리그 최강의 내야진도 갖췄다. 올 시즌, 빅리그 가을야구 무대에 선 김하성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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