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진해수, 개인 통산 133홀드로 역대 3위-현역 1위…리그 대표 좌완 불펜투수

-FA 첫해인 2020시즌, 76경기 등판해 22홀드 기록…“내 점수는 70점”

-LG 이적 후 맞이한 전성기…“LG에서만 100홀드,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기록 중요하지 않아…앞으로 잘해서 기록 만들어가는 게 중요”

LG 경기에서 이틀에 한번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진해수(사진=LG)
LG 경기에서 이틀에 한번은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 진해수(사진=LG)

[엠스플뉴스]

LG 트윈스 진해수. 현재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불펜투수다. 개인 통산 133홀드로 안지만-권혁에 이은 역대 3위, 현역 선수 가운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등판 경기수도 656경기로 역대 16위, 현역 선수 1위다. 이틀 건너 한번,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가 진해수다.

하지만 진해수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인정받는 불펜투수였던 건 아니다. 20대 시절 진해수는 평범한 투수였다. KIA에서 데뷔한 2006년부터 SK 소속으로 활약한 2014년까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7시즌 동안 252경기에 올라와 홀드 32개만 기록했고 해당 기간 평균자책은 6.43에 그쳤다.

진해수가 달라진 건 2015년 LG로 이적한 뒤부터다. 서른 살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6년 17홀드를 시작으로 2017년 24홀드, 2018년 14홀드, 2019년 20홀드, 지난 시즌 22홀드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6년 동안 LG에서 따낸 홀드만 총 101개. 2019시즌 뒤엔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계약까지 맺었다. FA 첫해인 지난해에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6경기에 올라와 22홀드 평균자책 4.32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통산 600경기 출전, 5년 연속 10홀드 등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목표, 팀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

LG 불펜의 믿을맨 진해수(사진=LG)
LG 불펜의 믿을맨 진해수(사진=LG)

진해수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좋았던 점도 있고 안 좋았던 점도 있다.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와 개인 시즌 최다 경기 출전 기록(76경기)을 세운 점은 좋았다”면서도 아쉬운 점으로 “마지막에 팀 성적이 모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이 조금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운 개인 기록에 대해선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믿고 내보내 주셔서 600경기, 5년 연속 10홀드 등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며 “사실 개인 기록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LG 트윈스에서만 100홀드 이상을 올린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현역 선수 홀드 1위 타이틀에 대해선 “지금까지의 기록은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앞으로 꾸준히 더 잘해서 기록을 계속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도 내가 우리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금까지보다 나은 앞으로를 위해 진해수는 주 4일 일정으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시즌 끝나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했고 12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일주일에 4일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몸을 만드는 단계다. 진해수는 “지금은 기술 훈련보다는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시즌 부상 없이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조금 피로감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몸이 적응하는 시기이다. 아픈 데는 없고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진해수는 이번 시즌 개인 목표로 “한 시즌 아프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우리 팀이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아쉽게 끝났는데 올해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투수로서 후배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진해수는 ‘후배 중에 가장 기대되는 투수’를 묻자 “고우석, 정우영은 이제 리그 정상급 투수라 제외하겠다”며 이민호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민호는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경기 전에 준비하는 모습이나 마운드에서 승부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신인답지 않고 본인의 공을 씩씩하게 던진다.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2020년 데뷔 한 (이)정용이, (김)윤식이, 남호 등도 모두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많은 기대가 된다. 모두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진해수는 LG 팬들에게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팬들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빨리 진정돼서 하루빨리 잠실야구장에서 다시 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때까지 우리 모두 힘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LG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진해수의 메시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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