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 제외 재계약 대상자 53명과 연봉 계약 마쳐

-구단 최고 인상률은 투수 소형준 419%, 야수 배정대 192% 기록…조용호도 억대 진입

-상대적으로 불펜 투수에겐 냉정해…주권은 연봉조정 신청

-FA 포기한 유원상은 4천만 원 인상한 8천만 원에 계약

KT 소형준과 배정대(사진=엠스플뉴스)
KT 소형준과 배정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T 위즈가 투수 주권을 제외한 선수 53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선발투수와 야수들이 대체로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불펜투수들은 연봉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KT는 1월 12일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자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투수 소형준이다. 신인 연봉 2,700만원에서 419% 인상된 1억 4,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을 기록하는 등 선발 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20시즌 KBO 신인상을 받았다.

또 5선발로 활약한 배제성도 종전 1억 1,000만 원에서 55% 인상된 1억 7,000만 원에 사인했다.

야수 중에선 중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배정대가 192%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정대의 연봉은 4,800만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외야수 조용호도 7,000만원에서 86%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그 외 주포 강백호는 2억 1,000만원에서 48% 오른 3억 1,000만원에 계약했고 장성우는 1억 3,500만원에서 56% 인상된 2억 1,000만원에 사인했다. 도루왕에 오른 심우준은 1억 3,000만원에서 19% 인상한 1억 5,500만원에 계약했고 강민국도 38% 오른 5,500만원에 계약했다. 심우준과 강민국은 지난 시즌 WAR 마이너스를 기록한 선수들이다.

반면 불펜투수들은 대부분 소폭 인상에 그치거나 동결에 가까운 금액에 계약했다. 이숭용 단장도 ‘투수 고과 1위’라고 인정한 불펜 에이스 주권은 3,000만 원 차이를 좁히지 못해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좌완 불펜투수로 대활약한 조현우는 기존 3,000만원에서 150% 인상된 7,500만원에 계약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포기하고 KT에 잔류한 유원상은 4,000만원에서 100% 오른 8,000만원에 사인했다. 유원상은 지난해 팀 내 투수 중에 주권 다음으로 많은 62경기에 등판해(리그 8위) 역시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64이닝을 던지며 활약했지만 4,000만원 인상에 그쳤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1억 2,000만원에서 42% 오른 1억 7,000만에 사인했고 좌완 하준호는 4,500만원에서 33% 오른 6,000만원에 계약했다. 김민수는 8% 오른 7,000만원에, 전유수는 5% 오른 1억 500만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억 원을 받은 이대은의 연봉은 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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