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이 KT 투수 주권의 연봉조정신청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사진=엠스플뉴스)
선수협이 KT 투수 주권의 연봉조정신청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10년 만에 열리는 연봉조정위원회를 앞두고 프로야구선수협회가 KBO에 “조정위원회를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는 1월 13일 ‘KBO 연봉조정위원회 중립적인 조정위원 구성 필요’란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KT 위즈 주권이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하면서, 2011년 롯데 이대호 이후 10년 만에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리게 됐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주권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대해 선수의 생각을 존중하며, 정당한 선수의 권리 행사로 인정해준 KT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이대형 이후) 9년 만의 연봉조정 신청이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선수가 연봉 조정을 신청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연봉 조정신청의 의미는 구단에서의 선수 본인의 가치에 대한 고뇌이자, 지난 시즌에 대한 선수의 자부심이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선수의 다짐”이라 강조했다.

선수협은 ‘중립적 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과거 KBO 조정위원회는 KBO 측 인사, 구단 측 인사 위주로 구성돼 구단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정을 내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1년 이대호 연봉조정위원회도 5명 중의 2명이 KBO 관계자, 2명은 구단 프런트 출신 인사로 구단 측에 치우쳤다.

선수협은 “KBO에서 구성하는 조정위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중립적이고, 선수와 구단 측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조정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선수협은 연봉조정신청에 대한 부정적 편견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선수협은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는 것이 구단에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를 신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로 인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나아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동반 성장의 방법이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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